국산 경(輕)전투기(경공격기)인 FA-50 20대가 사상 처음으로 실전 배치돼 한반도 영공 수호 작전에 투입됐다.

공군은 30일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 정부 및 군(軍) 주요 인사, 지역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도 원주기지에서 '국산 전투기 FA-50 전력화 기념식'을 열었다. FA-50은 국산 T-50 초음속 훈련기를 전투기로 개조한 것으로, 공대공(空對空) 및 공대지(空對地) 미사일과 정밀유도폭탄 등 최대 4.5t의 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우리 손으로 만든 전투기로 우리 영공을 지키겠다는 오랜 염원이 오늘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됐다"며 "오늘은 우리 기술로 만든 첫 국산 전투기 FA-50이 영공 방위의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고 실전에 배치되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첨단 항공전자장비와 정밀 무기를 갖춘 다목적 전투기인 FA-50이 실전에 배치되면 지상·해상군과의 합동작전 효율성도 크게 증대될 것"이라며 "FA-50 개발로 약 7조6000억원의 국내 산업 파급 효과와 2만7000여명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고, 2013년도 역대 최대 방산 수출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조종석엔 朴대통령이 직접 쓴 '창조 국방의 나래' - 박근혜(가운데 맨 앞) 대통령이 30일 오후 강원도 원주시 공군원주기지에서 열린 국산 전투기 FA-50 전력화 기념식에 참석해, 전투기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행사를 마친 후 박 대통령은 FA-50 전투기에 올라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였다(작은 사진). 조종석 바로 아래 '창조 국방의 나래'란 글씨는 박 대통령이 직접 쓴 것이다.

박 대통령은 축사가 끝난 뒤 FA-50 출격 명령 버튼을 눌러 FA-50 2대가 비상 출격해 다양한 기동 능력 시범을 선보이는 것을 지켜봤고, '창조국방의 나래'라고 쓴 휘호를 전달했다.

FA-50은 지난해 8월 1호기가 출고된 뒤 지난달 20대로 1개 대대 편성이 완료돼 임무 수행에 들어갔다. 길이 13.14m, 폭 9.45m, 높이 4.82m로 최대속도는 마하 1.5(음속의 1.5배)다. 20㎜ 기관포와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 매버릭 공대지 미사일 등을 장착할 수 있다. 특히 미국제인 합동직격탄(JDAM)과 바람수정 확산탄(WCMD), 국산 중거리 GPS유도폭탄인 KGGB(Korea GPS Guide Bomb) 등 다양한 정밀유도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

앞으로 3개 대대 규모(60대)가 배치돼 노후화된 F-5 전투기를 대체하는 한편, 본격적인 국산 전투기인 KFX(한국형 전투기)를 개발하는 데 기술적인 토대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