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2기 시정의 핵심 공약 중 하나로 내세운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에 대해 최창식 중구청장이 "대체 도로도 없이 갑자기 공원화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시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최 구청장은 새누리당 소속이다.

최 구청장은 30일 본지 인터뷰에서 "서울역 고가는 서울 서부 공덕동부터 도심까지 철도로 단절된 부분을 연결하는 중요한 길"이라며 "이 고가가 사라지면 공덕·아현·청파동 쪽에서 남대문시장으로 가는 길이 끊겨버린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9월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를 벤치마킹해 서울역 고가를 녹지 공원으로 재생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과 남대문시장 상인들이 반대 집회를 벌이는 등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최 구청장은 "서울시는 추진 과정에서 상인·주민들은 물론 구·시의원들 의견도 듣지 않았다. 나도 언론을 통해 알았다"며 "서울시가 이미 대체 도로에 대한 설계를 끝낸 것으로 아는데, 대체 도로를 만들고 나서 공원화를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