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 또 하나의 왕조(Dynasty)가 탄생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30일(한국 시각) 캔자스시티 카우프만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챔피언결정전인 월드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3대2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통산 8번째 정상에 등극했다. 자이언츠는 2010, 2012, 2014년 등 최근 5년간 3차례 챔피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왕조 구축을 이끈 월드시리즈 MVP에는 1·5·7차전 세 차례 등판해 2승1세이브를 기록한 자이언츠의 좌완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25)가 선정됐다.

미 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 MVP로 선정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투수 매디슨 범가너(왼쪽에서 둘째)가 30일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숨 막혔던 7차전 승부도 범가너의 손에서 결정됐다. 자이언츠의 브루스 보치 감독은 3―2로 앞선 5회말부터 범가너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27일 5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두고 이틀 휴식 후 등판한 범가너는 첫 타자 오마르 인판테에게 안타를 얻어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1사 2루 위기를 외야플라이와 삼진으로 처리했고, 이후 6~8회 3이닝을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범가너는 9회 2사 후 로열스 타자 알렉스 고든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외야수 실책이 이어지는 바람에 2사 3루 동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범가너는 직구로 정면 승부를 걸어 살바도르 페레스를 3루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월드시리즈 사상 최장인 5이닝 세이브로 팀 우승을 지켰다.

범가너의 올 월드시리즈 평균자책점은 0.43. 21이닝을 던져 1점만 내줬다. 범가너는 또 올 포스트 시즌 7경기에서 52와 3분의 2이닝을 던져 커트 실링(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종전 단일 포스트 시즌 최다 투구 이닝(48과 3분의 1이닝) 기록도 훌쩍 뛰어넘었다. MVP 트로피를 건네받은 범가너는 "이런 경기에 뛸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내겐 대단한 축복"이라며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