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성(性) 평등 수준이 전 세계 142개국 중 117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6계단 하락한 수준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28일(현지시각) 발표한 '세계 성 격차 보고서(Global Gender Gap Report)'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해 0.640점을 받아 117위를 기록했다. 이 점수는 1점에 가까울수록 남녀가 평등함을 의미한다.

세계경제포럼의 성 평등 지수는 경제적 참여, 교육기회, 건강, 정치적 참여 등 4개 분야에서 14개 세부 항목으로 구분해 남녀 격차를 측정한 뒤 지표별 가중치를 매겨 측정한다.

우리나라에서 성 평등이 가장 미흡한 분야는 경제적 참여(124위)였다. 교육기회(103위), 정치적 참여(93위), 건강(74위)가 뒤를 이었다.

반면 교육기회 분야 세부 항목 중 '문자 사용 능력'과 '건강 부분'의 기대 건강수명은 1위를 기록, 비교적 성 평등이 잘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조사에서는 아이슬란드가 0.8594점을 받아 6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핀란드가 2위, 노르웨이 3위, 스웨덴 4위, 덴마크가 5위를 차지해 북유럽 국가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아시아 국가로는 필리핀이 9위를 기록해 10위권을 유지했다. 성 평등 지수가 가장 낮은 국가는 중동 국가인 예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