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에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승리했다는 소식에 브라질 증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급락했다.

블룸버그는 27일(현지시각) 브라질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와 연동되는 넥스트펀드가 이날 도쿄 증시에서 7.9%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고 전했다. 2011년 9월 이후 3년만에 가장 큰 하락률이다.

이는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최종 당선됐다는 소식에서 비롯됐다. 투자자들은 호세프 대통령 대신 야당의 아에시우 네베스 후보가 당선되길 기대해왔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네베스 후보의 시장 친화적인 정책이 브라질 경제의 해법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UBS의 제프리 데니스 신흥시장 전략부문 대표는 관련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의 실망이 어마어마하다”며 “브라질 증시가 최대 7.6% 정도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선거 캠페인 동안 사회 보장 정책을 확대해 경제를 끌어올리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하지만 네베스 후보는 호세프 정부가 사회 보장 정책을 지나치게 펼치면서 나라 곳간이 엉망이 됐다고 비판했다. 자국 통화 가치 하락과 지나친 인플레이션이 잘못된 정책 탓이라는 것.

호세프 대통령의 재임기간 동안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미 달러화 대비 33% 가량 하락했다. 통화 가치 하락은 인플레이션을 불러오면서 서민 물가도 급등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호세프 대통령은 통화 가치 하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양적완화 정책을 축소하면서 생긴 일이라고 반박했다. 반대로 호세프 대통령은 임기 중 사회보장 정책 확대 실시로 실업률이 사상 최저치로 낮아졌다는 점을 집중 홍보했다.

블룸버그는 이제 브라질의 재무장관에 누가 임명될 것인지가 중요해졌다고 보도했다. 호세프 대통령이 앞으로 경제 내각을 새롭게 구성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이 재무장관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으로서도 친(親)시장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이날 호세프 대통령은 51.45%의 지지율을 얻어 48.55%의 득표율을 기록한 브라질 사회민주당의 아에시우 네베스 후보에 간발의 차이로 앞서 대선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 역사상 연임에 성공한 세 번째 대통령이 됐다. 여성 대통령으로선 첫 번째 연임이다. 호세프 대통령의 새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