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재력가 청부살해 사건과 관련해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된 김형식 서울시의회 의원이 지난 7월3일 오후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밖으로 나와 대기하던 차량에 탑승해 있다. 2014.7.3

수천억원대 재력가 송모(67)씨를 살인교사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형식(44) 서울시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전달하겠다며 송씨로부터 2억원을 받아갔다는 기록이 공개됐다.
 
24일 서울남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박정수) 심리로 열린 국민참여재판 5차 공판에서 김형식 의원 측 변호인은 피해자가 생전에 작성한 금전출납부인 '매일기록부' 내용을 공개했다.
 
파워포인트 파일 형식으로 '2011년 12월20일 2억 가져감. 차용증 받고 박원순 시장 건'이라고 적혀있는 이 문건에 대해 김형식 의원 측은 매일기록부에 붙어있던 포스트잇 메모지 내용을 옮겨적은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이 송씨로부터 받은 돈은 지금까지 5억2000여만원으로 알려졌다. 이 중 포스트잇이 아닌 매일기록부에 적힌 내역은 2010년 11월19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준다는 명목으로 2억원, 구청장에게 전달할 돈 1억원 등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은 매일기록부가 피해자 가족에 의해 찢겨지거나 수정액으로 내용 일부가 지워지는 등 훼손된 흔적이 있고 장부상 금액 누계도 맞지 않는다며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첫 번째 사본과 두 번째 사본에서 서울시장을 언급한 날짜가 서로 다르며 가필의 흔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호랑이랑 사자는 같이 있을 수 없다"며 여야 시장 모두에게 돈을 건넸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며 매일기록부가 허위라고 강조했다. 
 
송씨의 매일기록부에 언급된 인사들에 대한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남부지검은 "김 의원 측이 공개한 매일기록부 내용은 사실이며, 김 의원을 상대로 로비자금을 받았는지 여부와 받아서 전달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