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중국 지사장을 새로 임명하는 등 불황 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구찌가 전날 메린다 융 대만 지사장을 신임 중국 지사장에 임명하는 인사이동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2월 구찌에 합류한 융은 불과 8개월 만에 세계 최대 명품시장에서 구찌의 영업과 브랜드 관리 등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그는 구찌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루이뷔통의 대만, 홍콩, 캐나다 밴쿠버 지사 등을 거쳐 샤넬의 싱가포르 지사장을 역임했다.
중국은 글로벌 명품시장에서 여전히 ‘큰 손’의 위상을 과시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기세가 한풀 꺾였다. 중국 명품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업계의 새로운 ‘금맥’으로 떠오르자 글로벌 명품 업체의 투자가 과도하게 몰리면서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더해 시진핑 지도부의 반부패와 척결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명품 소비를 얼어붙게 만든 요인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세계럭셔리협회(WLA)가 10일 발표한 ‘중국인의 2014 국경절 해외 명품소비 보고서’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기간(10월 1~7일) 중국 본토 명품 구매액은 3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1억달러)보다 21.95% 감소했다.
HSBC는 구찌의 지난해 중국시장 매출을 전년 대비 2.3% 감소한 5억8400만달러(약 6187억원)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찌는 지난해 중국시장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2011년과 2012년에 각각 30%와 21%의 매출 증가를 이룬 것을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파트리지오 디 마르코 구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명품시장이 지나친 고속성장을 하고 나서 조정기를 지나고 있다면서 “너무 달리기만 하다 보면 때로는 걸어야 할 때도 있다는 사실을 잊을 수 있다”고 말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