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23일(현지 시각) 북한 전문 여행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에볼라 감염국에서 온 여행객의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는 있었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전면적으로 막은 나라는 북한이 처음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소재 북한 전문 여행사 2곳은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이 에볼라 감염 위험 때문에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입국을 막는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업이나 공무로 인한 방문까지 막는 것인지는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고려투어의 설립자 닉 보너는 "최근 평양 측 파트너가 에볼라 확산 위협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 어떤 외국인 관광객도 받지 않겠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북한의 정책은 자주 변한다"며 "이 정책이 얼마동안 적용될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중국 시안에 본사를 둔 영 파이오니어(Young Pioneer)도 이날 "(관광객들이) 최근 어디를 방문했는지와 무관하게 입국이 금지됐다"고 밝혔다.

런던 소재 북한 전문 여행사인 주체(Juche)여행사도 북한 측 파트너를 통해 이와 같은 소식을 접했다고 밝혔다.

다만 북·중 접경지역인 연변 소재의 중국 여행사 3곳은 이와 관련된 공지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고려투어 관계자는 "북한의 국경 폐쇄 방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지난 2003년 사스(SARS)가 유행할 때도 북한이 3개월 동안 외국인 관광객 입국금지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