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를 소지한 괴한이 백악관에 난입한 사건이 벌어진 지 한 달 만에 또 다른 괴한이 담을 넘어 백악관 경내에 침입해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캐나다 오타와 국회의사당 총격전이 벌어진 직후 발생해 백악관과 경호 당국을 바짝 긴장하게 했다.

22일(현지시각) 오후 7시 16분쯤 한 남성이 백악관 북쪽 담을 넘어 20m쯤 경내로 들어갔다가 비밀경호국 요원과 경호견에 제압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에드윈 도노번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침입자는 메릴랜드주 벨에어 출신의 23세의 '도미닉 에이드사냐'란 남성으로 확인됐다"며 "에이드사냐는 백악관 건물 내에 침입하기 전 경호견과 요원들에 의해 적발돼 제압됐다"고 밝혔다. 에이드사냐는 침입 당시 비무장 상태였다.

체포 과정에서 총기는 사용되지 않았지만, 에이드사냐는 경호견에게 물려 가벼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K-9 팀'으로 불리는 경호견 두 마리도 이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뉴스가 보도한 화면에는 흰색 바지를 입은 남자가 백악관 울타리 바로 안쪽 잔디에서 비무장 상황임을 설명하려는 듯 셔츠를 들어 올리는 장면이 찍혔다. 경호견 두 마리가 달려들자 에이드사냐는 달려드는 개들을 발로 차고 주먹으로 때렸다.

사건 발생 직후 백악관은 90여분 동안 출입이 통제됐다. 경호당국은 백악관 뒤편 라파예트 공원을 폐쇄하고, 인근에 있던 관광객들을 대피시켰다.

이날 사건이 오타와 총격전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도노번 대변인은 "현재 조사하고 있는 사건"이라며 언급을 꺼리면서도 "비밀경호국은 오타와 국회의사당 총기난사 사건과의 관련성 또한 면밀하게 조사 중이며, 에이드사냐의 정신감정 또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19일에도 흉기를 소지한 괴한이 백악관 경내에 침입한 뒤, 이스트룸(대통령 공식행사 공간)까지 들어오는 사건이 벌어졌다. 줄리아 피어슨 당시 비밀경호국 국장이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