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열 원장이 노안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김모씨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으로 5년간 꾸준히 약을 복용해 왔다. 최근들어 "눈이 침침하고 앞이 뿌옇게 보인다"는 말을 가족들에게 자주했다. 항상 계약서를 쓸때마다 눈이 침침해 돋보기를 써야만 했다. 친구들도 노안이 오면 다 그런다는 말에 안과 검사를 한 번도 받지 않았다. 최근 TV 프로그램인 '생로병사의비밀'을 보고 불안감에 잠을 못 이루었다. 당뇨, 고혈압으로 인해 눈으로 합병증이 오게되면 시력이 손상되거나 실명이 된 환자를 방송으로 시청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압구정역에 위치한 S&B(에스앤비)안과를 찾았다. 에스앤비안과 김준현 원장은 안과정밀검사를 진행한 뒤 "당뇨와 고혈압으로 인한 눈의 합병증은 보이지 않아 다행"이라며 수술을 권유했다. 김씨는 가족과 상의한 뒤 검사한 날 바로 수술을 하려고 했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백내장은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눈의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면서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시력감퇴이다. 세계적으로 3대 실명 원인 중 제일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우리나라에서도 시력 저하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60대에서 60%, 70대에서 70%, 80대는 80% 정도 걸린다고 할 만큼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병이며, 최근에는 40~50대 발병률도 증가하고 있다.

백내장은 별다른 통증이나 염증없이 발병하며 시력저하가 가장 주된 증상인데, 안경으로도 시력이 교정되지 않는다. 자각증상으로 눈부심 증상,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는 복시가 나타날 수 있고 사물의 색이 붉거나 노랗게 보이기도 한다. 주맹(밝은 곳에 가면 잘 안 보이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고, 수정체 굴절률 변화로 잘 안 보이던 신문 글씨 등이 갑자기 잘 보이는 수정체 근시가 생기기도 한다. 심하면 눈동자가 뿌옇게 흐려진다.

백내장은 현재 수술 외에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 적절한 시기에 수술해야만 시력을 잃지 않고 회복할 수 있다. 수술 적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백내장을 치료하면서 노안과 난시·근시까지 한 번에 교정하는 기술도 발전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수술이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백내장을 치료하면서 먼 거리와 가까운 거리를 모두 잘 보이도록 하기 때문에 그동안 노안으로 고생을 많이 한 액티브 시니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돋보기와 안경 없이 100세를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다초점인공수정체는 중간거리 시력개선에는 큰 효과가 없다. 반면 최근 도입된 삼(三)초점인공수정체를 이용하면 원거리와 근거리는 물론 중간거리시력까지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 국내에 새롭게 도입된 삼초점인공수정체는 독일 칼 자이스사 제품으로 미주와 유럽에서는 이미 효과가 검증돼 호평 받고 있다.

미국 FDA의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다초점 인공수정체로 99%의 환자들이 안경 없이도 운전이 가능해졌으며, 74%의 환자들이 돋보기나 다초점 안경 없이 신문 사설을 읽을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또 백내장이 한쪽 눈에만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로 인해 한쪽 눈에만 레스토렌즈를 시술받은 환자의 94%가 다른 쪽 눈도 같은 시술을 받겠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에스앤비안과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다초점인공수정체 중에서는 미국 알콘사의 레스토(ReSTOR)렌즈와 독일 칼자이스사의 리사(AT LISA)렌즈, 리사트리(AT LISA tri) 렌티스(Lentis)사의 '엠플러스'(Mplus)를 많이 사용한다. 김준현 원장은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도입해 환자별 눈 상태를 검사한 후 10~20분 정도 맞춤 수술을 시행하고 있고, 각막을 2.2㎜만 절개해 수술하므로 출혈·통증이 없는 무봉합 수술로 6시간 정도 경과를 관찰한 후 퇴원하면 된다"고 말했다.

노안은 가까운 거리의 사물을 잘 볼 수 있게 초점을 조절하는 수정체가 퇴화하는 질환이다. 유승열 원장은 "가까운 거리가 잘 안보이면 눈이 쉽게 피로하고 두통이 온다"며 "40세부터 노안이 와 반평생을 이런 불편함을 안고 사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를 겨냥한 의료기술이 노안 수술이다. 세계적으로 노안 수술을 이끄는 건 '카메라 인레이(Kamra Inray)'다. 지름 3.8㎜의 작은 도넛 모양 렌즈를 각막에 삽입하는 시술이다. 유 원장은 "유럽을 비롯한 49개국에서 2만3000여건 이상 시술되면서 안전성을 입증받았다"고 말했다.

카메라 인레이는 양쪽 눈 중 더 많이 사용하는 '주시안'에 렌즈를 삽입한다. 원리는 가까운 물체가 잘 안보일 때 눈을 찡그리면 잘 보이는 것과 같다.수술시간은 10분 내외다. 유 원장은 "수술 후 환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93% 이상이 만족했다"고 말했다.

근시가 있는 사람이라면 라식 수술 후 렌즈를 삽입할 수 있다. 다만 안구건조증이 심하거나 심각한 약시·사시·황반변성·녹내장 질환이 있다면 시술이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