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에서 이달 초 노동당 간부 10여명이 집단으로 총살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2일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노동당의 중앙당 과장 3명과 부하 7명 등 10명이 지난 6일 평양 강건 사관학교 훈련장에서 총살됐다. 닷새 뒤인 11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중앙당의 과장과 해주시 노동당 책임비서가 총살됐다. 처형에는 기관총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중순 북한 내부 협력자가 전화로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고 아시아프레스는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취재협력자는 지방 보위부 고급간부의 발언을 인용, “앞선 처형된 10명이 총살된 이유는 김정은과 당의 지시와 방침을 관철하는 사업을 소홀히 했다는 것”이라며 “비밀 사조직을 만든 것이 죄목으로 꼽히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취재협력자는 또 11일 처형된 2명에 대해서도 이유를 밝혔다. 그는 “작년 12월 반당반혁명 종파분자로 숙청된 장성택과 결탁하고 있던 것이 발각됐기 때문”이라며 “각 조직 간부들에 대한 본보기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아시아프레스는 “올봄까지 장성택 관련 간부들이 처형·추방되는 등 연좌숙청이 계속됐는데, 최근의 소식은 이게 처음”이라며 “북한의 권력 중추에서 새로운 대규모 숙청의 움직임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노동당 간부의 처형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시기에 벌어졌다. 아시아프레스는 “전 사회적으로 김정은의 지도에 충성을 다하는 것이 무조건적으로 요구되고 있다”며 “‘말을 듣지 않는 자는 용서하지 않는다’는 공포정치가 당 중추에서 시행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