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을 위해 마라톤에 참가하더라도, 마라톤 대회 장소가 중국이라면 역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대기오염이 심각한 탓이다.

19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제34회 베이징 국제마라톤대회의 참가자들이 공기오염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달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ABC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베이징시 환경센터는 대기 중 오염물질 농도를 나타내는 대기오염지수가 심각하게 높은 수준이라며, 노약자와 환자들은 실내에 머물고 일반인들도 가능하면 외출을 삼가도록 권고했다.

중국의 미국대사관이 대기오염 상태를 측정한 결과, 베이징 시내의 먼지 농도가 ‘위험’ 등급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베이징시의 24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방미터당 344마이크로그램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안전 수준이라고 보는 기준치인 ‘평방미터당 26마이크로그램’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고 ABC뉴스는 전했다.

초미세먼지는 입자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먼지다. 입자 크기가 작아 호흡기를 통해 폐까지 침투해 쌓이고, 심혈관계 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어 건강에 치명적이다. 우리나라에선 초미세먼지가 평방미터당 150~250마이크로그램 이상이면 ‘매우 나쁜’ 등급으로 평가하고, 노약자들은 실내에 머물도록 권고한다.

이번 대회의 공동주최자인 중국육상협회와 베이징시 스포츠과는 전날 블로그를 통해 “(대횟날) 약간의 스모그가 발생할 수 있다”며 필요한 경우 보호장비 등을 갖추고, 호흡기 질환이 있거나 노약자인 경우에는 날씨 상황에 따라 대회 참가 여부를 결정하라고 권하는 안내 글을 올렸다.

이날 마라톤 대회에는 3만명이 참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마라톤 조직위원회는 참가자들이 피부에 묻은 먼지를 닦아낼 수 있도록 코스 중간 중간 설치된 부스에 스펀지 14만개를 준비했다.

마라톤 코스는 톈안먼광장에서 시작해 베이징 시내 주요 장소를 지나, 올림픽공원에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