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 전환 4년차만에 서울 보인고(송파구 오금로 49번길 18)는 2014학년도 서울 지역 자사고 가운데 남고(男高) 경쟁률 1위를 기록하며 화제의 학교로 떠올랐다.

학교법인 대주학원의 아낌없는 투자와 학교생활을 통해 창의성과 정직함, 배려심까지 키우려는 보인고만의 '주체성 교육'이 인기 상승 비결이다. 오는 11월 19일(수)부터 사흘간 원서를 접수하는 보인고의 입시 공략법을 키워드별로 정리했다.

보인고등학교.

인성교육|베풀며 바르게 사는 학생 원해

올해부터 새롭게 도입된 자기소개서와 면접 대비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지원 고교의 인재상부터 파악해야 한다. 김석한 학교법인 대주학원 이사장은 "보인고의 교훈은 '날로 새롭게, 바르게 살자, 베풀며 살자'다"라며 "교훈에서 잘 드러나듯 우리는 인성교육에 심혈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하지연 보인고 교사는 두 가지 에피소드를 예로 들며 보인고의 인성교육이 거둔 성과를 설명했다. 지난 스승의 날, 보인고 3학년 2반 학생은 담임교사뿐만 아니라 '특별한 스승'을 위한 파티까지 함께 준비했다. 보인고 재학생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청소 아주머니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드러낸 것. 보인고 3학년 7반 학생은 수업시간에 자주 조는 급우가 맨 앞자리에 앉아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자리를 재배정했다. "같은 반 친구를 경쟁상대로만 보는 경우도 있잖아요. 하지만 우리 학생들은 '같이 가자'고 서로 어깨를 토닥인 거죠. 1·2학년 때부터 인성교육을 받아왔던 고 3 학생이 보여준 모습이라 더욱 뿌듯했어요."(하지연)

이영선 보인고 교무홍보부장교사는 "자기소개서의 인성영역에서도 자신이 베풀고 바르게 행동했던 사례를 에피소드 위주로 풀어쓴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인고는 △국내 다양한 지역을 찾는 봉사활동 프로그램 △연 250회가 넘는 창의적 체험활동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각종 스포츠클럽 활동 등을 통해 보인고 재학생이 건강한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다. 다른 고교에 비해 상벌점제·두발 규제·핸드폰 금지 등도 엄격하게 지켜진다. 김종환 보인고 교감은 "올해 면접은 지원자의 개인 신상을 알 수 없도록 모두 동일한 가운을 입고 공정하게 치러질 예정"이라며 "보인고의 다채로운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할 의지를 보이는 학생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보인고등학교.

지성교육|공부도 학교생활도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어야

김 이사장은 "보인고는 학생이 학원에 다니는 대신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보인고의 방과후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은 정규 수업이 끝나고 밤 10시까지 이어진다.

재학생은 △자율학습 △주문형 강좌 △그룹스터디 가운데 하나를 골라 자신의 취약점을 극복하고 성적 향상을 이끌어낼 수 있다. 전교회장 정환우(서울 보인고 2년)군은 "중학교 내신 44%였던 제가 지난 3월 모의고사에서는 국어·수학 1등급을 기록했다"며 "고 1 내내 자율학습에 빠지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4학년도 대입에서 서울 지역 상위 10개 대학과 의과대학 합격자만 194명을 배출하는 등 성과를 낸 비결이기도 하다.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을 버티기란 어려운 일이다. 김 이사장은 재학생의 체력 관리를 위해 아이디어를 냈다. 바로 4교시 이후 오수(낮잠)시간과 저녁 체력단련시간이다. 학교가 학생의 개인 트레이너 역할까지 도맡은 셈이다. 하 교사는 "보인고는 부모나 교사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할 일을 알아서 하는 학생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미 개설된 50개 동아리 이외에 학생이 자체적으로 만든 26개 동아리와 주변 환경을 스스로 개선해 나가는 학생자치활동 등이 그 증거다. 이 부장교사는 "지원자는 스스로 공부하려는 의지만 드러내면 된다"며 "보인고의 주체성교육을 통해서라면 3년간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인고는 이미 성과를 거둔 인성교육과 지성교육뿐만 아니라 △진학 컨설팅 프로그램 AA (Academic Advisor)+α △진로 전공 트랙 '학교 안 학교' 등 진로 관련 프로그램도 가동 중이다. 보인고에 재학하는 3년간 행복하게 즐기며 공부하고 원하는 대학에도 합격할 수 있는 마스터플랜을 마련한 것.

김정헌 보인고 교장은 "사회통합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2015학년도 신입생을 위한 장학금 3억원도 조성했다"며 "보인고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제로 실천하는 학교"라고 설명했다.

29일 입시설명회 열려

보인고는 오는 29일(수) 오후 7시 학교 대주관에서 2015학년도 입학설명회를 연다.
●문의: (02)2043-6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