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아셈)에 참석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각) "유라시아의 서쪽과 동쪽을 하나의 대륙으로 잇기 위해서는 고리가 끊어져 있는 북한을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개막한 제10차 아셈 전체회의 2세션(국제 문제) 선도발언을 통해 자신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 그와 연계된 남북통일 비전을 소개하고 참가국들의 협조를 구했다.

ASEM 개회식장의 朴대통령 -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아셈)에 참석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각) 개회식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아셈회의가 진행되는 틈틈이 리커창 중국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헬레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와 연쇄 양자 회담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저는 평소 철도를 타고 한반도 남단의 부산을 출발해 북한을 통과해서 유라시아 대륙을 건너 유럽으로, 밀라노로 오는 꿈을 키워왔다"면서 "그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날, 아시아와 유럽의 연계성은 최종적으로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하루속히 핵을 버리고, 폐쇄된 문을 열어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는 길로 나서야 한다"며 "그렇게 하나가 된 한반도는 아시아와 유럽의 연계를 완성하는 탄탄한 고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2세션 주제는 '글로벌 이슈 해결을 위한 아시아와 유럽 간의 협력'이었다. 박 대통령은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인도적 지원에 이어 (에볼라 발생 아프리카국가에) 보건인력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내년에는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각료급 회의도 주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아셈 차원의 3대 사업을 제안했다. 유라시아 복합교통 물류네트워크 국제 심포지엄 개최를 비롯해 △유라시아 초고속 정보통신망 사업(TEIN)의 확대 △양 대륙의 문화·교육의 융합 촉진 등이다. 선도발언은 한국어로 5분간 진행됐다.

한편 박 대통령은 아셈회의가 진행되는 도중에 리커창 중국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헬레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와 연쇄 양자회담을 가졌다. 리커창 총리와의 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2차 남북 고위급 접촉 개최 합의'로 재개된 남북 대화,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등과 관련해 양국 간 협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