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에서 동성애자 권익 변화가 시작된 건 50여년에 불과하다.
동성애 박해는 상당 부분 가톨릭 역사와 궤적을 함께한다. 가톨릭은 동성애를 남성과 여성을 창조한 신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로 간주한다. 특히 금욕주의 득세 이후, 자녀를 얻을 수 없는 동성 간 성행위는 쾌락만을 위한 악마적 행위로 낙인찍혔다. 동성애를 비하하던 단어 'sodomy(남색이라는 뜻)'는 성경에서 문란함으로 멸망한 도시 '소돔'에서 유래했다. 교권(敎權)이 절정에 오른 12세기부터는 종교재판소를 통해 처형이 이뤄졌다.
정신과학이 태동하기 시작한 19세기 말부터 동성애는 정신병이라는 오명을 썼다. 통념을 흔든 건 "동성애를 경험한 남성이 37%"라고 밝힌 1948년 킨제이보고서였다. 이후 성적 소수자들이 '사랑할 권리'라는 보편권을 주장하면서 법적 지위도 향상되기 시작했다. 미국정신의학회는 1973년 동성애를 질병 목록에서 제외했다.
엘튼 존, 조디 포스터 등 유명 인사들의 커밍아웃이 잇따르면서 과거 적대적이던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인구와 구매력도 크게 늘었다. 미국 내 성적 소수자는 전체 인구의 6.8%로, 구매력은 지난해 약 8350억달러(887조원)를 기록했다. 미국 내 아시아계의 인구 비중(5%)과 구매력(6965억달러)보다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