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업은 몇 살부터 가능한가요?" "지금 등록할 수 있나요?"
서울 명동의 대만계 외국인 학교인 한성화교(華僑) 소학교(초등학교)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원 수업 블로그에는 이런 한국 초등학생 학부모들의 질문이 여러 개 올라와 있다. 이 학교는 2012년부터 매주 토요일 평균 8주 코스로 '어린이 중국어 수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7세~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화교학교에서 자체 개발한 교재를 사용해 인기가 높다. 첫해 2개 반만 개설됐던 것이 올해는 기초·초급·중급 등 수준별 4개 반과 중국어 방학캠프로 분화됐을 만큼 인기가 많다. 학교 측은 "한국 학부모들의 끊임없는 중국어 수업에 대한 요청과 전화 상담 등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 이 같은 수업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높아진 위상과 영향력 때문에 많은 국내 학생·학부모들이 화교학교로 몰리고 있다. 현행법상 해외 체류 경험(3년)이 없는 한국 학생이 외국인학교인 화교학교에 다니는 건 불법이다. 대신 중국식 학제를 표방하는 '학원'에 다니거나 화교학교의 '방과 후 학교' 등에 참석해 중국어와 중국 교과과정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한국 학생 170여명이 재학 중인 광주화교대안학교는 교사 7명 전원이 대만 출신이다. 수업도 대만식 유치부·초등학교 과정을 운영한다. 이 학교 관계자는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을 중심으로 입학을 원하는 학부모들이 많다"며 "한국 학생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올해 대안학교(미인가)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인가 대안학교·학원으로 운영되는 화교학교는 전국적으로 15곳 정도라고 교육부 관계자는 밝혔다.
또 다른 '학원'인 광주중국학교(정식 명칭 한국광주중국학원)는 중국 본토식 교육과정을 '방과 후 학교' 방식으로 운영해 인기가 높다. 학생 대부분이 오전엔 국내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오후에 이 학교로 온다. 안두순 중국학교 교장은 "베이징 현지의 초등학교 교과서와 우수한 중국인 교사들을 활용하면서 설립 첫해 10명도 안 됐던 학생 수가 현재 120여명으로 늘었다"며 "중국 유학 대비 20분의 1 비용밖에 안 들어 학부모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