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고 2가 치르는 2016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는 오는 2015년 9월 9일(수) 시작된다. 2016학년도에도 학생부종합전형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서울대는 2016학년도 수시 선발인원 2369명 전원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뽑는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각각 서울대 인문계열·자연계열에 입학하고 싶어하는 멘티 2인과 올해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에 합격한 멘토 2인이 마주 앉았다.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자기소개서 등 약 1년의 기간에 고 2 학생은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멘토링 현장에서 쏟아진 팁을 정리했다.

고 2 위한 멘토링‐ 2016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 준비법.

인문계열_진로 관련 스펙 쌓기·내신 관리는 기본이다

tip 1_교내·교외활동 목적 구분하라

박선영씨는 소유리양에게 '왜 정치·외교학부를 지원하려는지'부터 물었다. 소양은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외교관이 되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박씨는 "나 역시 희망 진로가 외교관이었다"며 "특히 어떤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공외교'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박씨는 문화교류와 소통능력에 관련된 스펙을 쌓는 데 집중했다. 고교 생활 중 1년간 KOICA(한국국제협력단) 국내초청연수사업 학생 도우미로 참가해 국내 초청 해외 연수생과 교류 활동을 했다. 서울시 주최 C40청소년모의정상회의나 주한일본대사관 주최 전국고등학생일본어스피치대회에도 참가, 영어·일본어 실력도 증명했다. 소양은 "법에도 관심이 많아 외교부 국제법률국 영토해양과에서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박씨는 "최근 소양이 시작한 '독도기자단' 활동은 진로와 연관성이 높아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박씨는 교내활동에서는 진로 관련 활동보다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친구와 함께하는 토론동아리에 치중했다. 일반고(서울 해성여고) 출신인 박씨는 "일반고에서는 관심사가 비슷한 학생이 모여 진로 관련 동아리를 만드는 게 쉽지 않다"면서도 "주요 시사 문제를 두고 친구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활동 역시 즐거웠다"고 말했다. "토론동아리 덕분에 교내토론대회에서 상도 받았거든요. 교내경시대회는 무조건 많이 참여할수록 좋으니까요."(박선영)

tip 2_진로희망 관련 교과목은 성적 관리 필요

박씨는 '외교관'이라는 진로희망과 관련된 고교 교과목으로 영어·제2외국어·법과 정치 세 가지를 꼽았다. 박씨는 이 3과목 성적 관리에 특히 신경 쓰면서 △어떻게 공부했고 △내신·모의고사 등에서 어떤 결과를 냈는지 자기소개서에 썼다. 소양은 내신 등급이 2점대 중반으로 전 과목 등급이 고르게 분포된 모습이었다. 박씨는 특히 소양의 영어 성적이 타 과목에 비해 확연히 두드러지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엄격한 관리를 주문했다.

초등생 때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소양은 "모의고사 영어 시험은 성적이 잘 나오지만 암기식 내신 영어 시험, 특히 빈칸추론 문제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역시 초등생 때 유학 경험이 있는 안효철씨가 자신의 비결을 귀띔했다.

"지문을 문단마다 나눠 영어로 요약하세요. 문맥이 파악되기 때문에 시험에 나온 지문만 봐도 앞뒤 흐름을 알 수 있죠. 또 수업을 듣다 보면 선생님이 특히 오래 설명하는 부분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 문장은 통째로 외워둬야 해요."

자연계열_희망 전공 관련 과목에 학구열 드러내라

tip 1_내신, 등급컷 따지지 마라

정혜원양이 다니는 서울 경기여고의 한 학년 정원은 약 550명. 고 2때 문·이과로 반이 나뉘면서 정양이 속한 이과 학생 수는 150명 정도로 줄어들었다. 정양은 "이젠 5명 정도만 1등급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1학년 때 1점대 중반이었던 내신 등급이 떨어져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안효철씨가 졸업한 용인한국외국어대부설고 자연과학계열 정원은 108명이었다. 전교에서 17명만 수강하는 물리Ⅱ 과목의 경우 2등을 하면 2등급, 3등을 하면 4등급을 받게 되는 상황이었다. 안씨는 "몇 등을 해야 1등급을 받을 수 있을지 따져보는 건 부질없다"고 말했다. "100점을 받으면 내가 무조건 1등이잖아요. 무조건 100점을 받겠다는 마음을 먹고, 그만큼 공부를 해야 불안 증세를 떨칠 수 있어요."

안씨의 내신은 3.5등급이었다. 그는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은 특별한 내신산출법이 없다"며 "학생부를 통째로 제출한 상태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수학·과학 등 자연계열 주요 교과목 성적이 우수하거나 내신 성적이 점차 상승곡선을 그린다면 아주 유리하죠. 아직 1년 넘게 남은 상황이니 일희일비하지 않는 게 중요해요."

tip 2_희망 전공 교육과정 파악하라

정양의 활동은 주로 생물 분야에 치중됐다. 안씨는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의 졸업 학점 130학점 가운데 생물 관련 전공 학점은 20학점 정도"라고 말했다. 안씨는 정양에게 남은 기간 △연구 논문 작성(화학·수학 분야) △한국물리학회 주관 물리인증제 급수 취득(물리) 등을 권했다.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홈페이지(http://cbe.snu.ac.kr)에 가면 '교육과정개요'에 학부생이 뭘 배우게 되는지 자세히 소개돼 있어요. 찬찬히 살펴보며 관심 가는 전공과목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알아보기를 추천합니다."

안씨는 이어 "전공과목에 학구열을 드러내는 데 꼭 대단한 수상 경력이 필요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안씨는 '지적 호기심 때문에 대학 수학 교재를 미리 읽어보았던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언급했다. "방과 후에 '기하와 벡터' 수업을 듣는 것도 증빙자료가 될 수 있느냐"는 정양의 질문에 안씨는 "단순 사실보다 '흐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예를 들면, '방과후수업을 듣다가 기하학에 관심이 생겼다. 유클리드 기하학을 읽으며 기하학의 역사까지 공부하게 됐다'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