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리오 라이온스(왼쪽), 고양 오리온스 이승현.

농구판을 뒤흔들 야수(野獸)가 온다.

11일 막을 올리는 2014~2015시즌 남자 프로농구에는 27명의 새 얼굴이 등장한다. 처음 한국 무대를 밟는 외국인 선수 6명과 올해 프로 데뷔하는 신인 선수 21명이다.

삼성의 '라이온스'

외국인 선수 6명 중 가장 주목받는 건 서울 삼성의 리오 라이온스(27)다. 삼성이 지난 7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으로 뽑았다. 미국 미주리대학 출신인 라이온스는 NCAA(미 대학체육협회) 토너먼트 8강 무대를 밟은 경험이 있다. 그는 4학년이던 2009년 팀의 해결사로 활약하면서 미주리대를 '엘리트 8(Elite 8)'에 올려놨다. 당시 37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14.6점, 6.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대학 졸업 이후엔 NBA(미 프로농구) 하부 리그인 D-리그, 터키·러시아 리그 등에서 뛰었다. 라이온스는 206㎝의 큰 키에 정확한 외곽슛까지 갖춰 트라이아웃 때부터 '최대어'로 꼽혔다. 라이온스는 "한국 리그에서 뛰는 다른 빅맨보다 내가 낫다고 생각해 드래프트에 참가했다"며 "지난 시즌 8위였던 삼성을 지난 시즌과 다른 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거구의 마커스 루이스(28·KT)도 화제다. 몸무게 125㎏의 루이스(197㎝)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체중이 많이 나간다. 최근 연습 경기에서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자기 키보다 머리 하나가 큰 KCC의 하승진(키 221㎝)과 대등한 몸싸움을 벌였다. KT 전창진 감독은 "골밑에서 1명으로 루이스를 막긴 어려울 것"이라며 "농구 아이큐도 뛰어나 팀플레이에 능하다"고 말했다. 둘 외에도 키스 클랜턴(삼성), 찰스 가르시아, 트로이 길렌워터(이상 오리온스), CJ 레슬리(인삼공사) 등이 올 시즌 첫선을 보인다.

근성이 남다른 '두목 호랑이'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고양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은 이승현(22)은 최근 미디어데이에서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인 김종규(23·LG)와 신경전을 벌였다. "지난해 1순위 김종규보다 나은 점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근성은 내가 더 뛰어나다"고 답했다. 고려대 시절 승부욕과 리더십이 남달라 '두목 호랑이'라고 불렸던 그다운 선전포고였다. 그러자 김종규는 "올 시즌 내가 악바리가 뭔지를 보여주겠다"고 응수했다.

이승현과 김종규는 대학 때부터 라이벌로 유명했다. 이승현은 작년까지 김종규가 이끈 경희대와 수차례 우승을 놓고 경쟁했다. 197㎝의 이승현은 농구 선수 출신 부모에게 배운 기본기와 초등학교 시절 유도를 하면서 다진 근력을 바탕으로 207㎝의 김종규와 골밑 대결을 펼쳤다. 이승현은 "앞으로 한국 프로농구의 두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현과 함께 신인왕 경쟁을 펼칠 후보의 면면도 화려하다. 올해 대학 리그 득점왕(20.3점)을 차지했던 김준일(삼성), KCC 허재 감독의 장남 허웅(동부),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능선수 정효근(전자랜드) 등이 올 시즌 최고 루키 자리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