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새 원내대표에 범친노계의 지지를 받는 우윤근 의원(전남 광양·구례)이 당선됐다.
우 의원은 9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보궐선거 결선투표에서 총 118표 중 64표를 얻어, 53표를 획득한 이종걸 의원을 꺾었다. 1표는 무효였다. 이번 선거는 사퇴한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후임을 뽑기 위해 실시됐다. 우 의원은 박 전 원내대표의 원래 임기인 내년 5월까지 원내대표직을 수행한다.
우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협상도 130명이, 투쟁도 130명이 하는 강력한 야당을 만들겠다"며 "일방적으로 쏠리지 않도록 균형을 잡고 합리적으로 품위있는 야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앞서 열린 1차 투표(119명 참석)에서는 중도·비노계의 지지를 받은 이종걸 의원이 43표로 1위를 차지했다. 우 의원은 42표를 얻어 2위, 친노로 분류되는 강경파 이목희 의원은 33표를 득표해 3위를 기록했다.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치렀다. 1차에서 이종걸 의원에게 한 표를 뒤졌던 우 의원은 결선에서 11표를 앞서 역전에 성공했다. 1차에서 3위로 탈락한 이목희 의원 표가 우 의원에게 이동하는 등 친노·구주류 표가 결집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우 의원 당선을 계기로 2015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중도·비노 진영의 반발이 커지는 등 계파 갈등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우 의원은 원내대표에 선출된 뒤 "계파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저는 130명의 계파다. 우윤근은 계파가 없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변호사 출신의 3선 의원으로 18대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장과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역임했다. 국회 내 개헌추진 국회의원 모임 야당 간사를 맡고 있으며 독일식 의원내각제를 주장하는 대표적 인사다. 따라서 박근혜 대통령의 '블랙홀' 발언으로 주춤한 개헌 논의에 다시 불이 붙을지 주목된다.
우 의원은 이에 대해 "(국회의원 중)200명이 넘는 분들이 개헌이 필요하다고 밝혔기 때문에 여야를 떠나 대표가 그 뜻을 반영하는 건 당연한 결과"라며 "개헌을 논의하는 특위를 구성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