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기 둔화와 공급 과잉이 겹치면서 천연고무 가격이 올 들어 35% 가까이 떨어지면서, 전 세계 천연고무의 70%를 공급하는 국제고무컨소시엄(IRC)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IRC는 수출 물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가격 통제에 나서고 있지만, 현지 고무 농장들과 갈등을 빚으며 공급 과잉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가격 하한선 설정과 수출 물량 추가 등 새로운 대응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꿈틀거리던 고무가격은 올 들어 줄곧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달 3일 도쿄 선물시장에서 1킬로그램당 고무 가격은 1.599달러까지 하락해 2009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연초 대비 35% 하락한 것으로, 상당수 전문가는 고무 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다.

IRC는 2012년 천연고무의 급격한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수출 물량을 제한하는 한편, 일부 고무나무를 불태우는 극약 처방을 내놓기도 했지만 세계 4위 고무 수출국인 베트남이 공급 제한 조치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IRC의 가격 통제 노력은 번번이 수포로 돌아갔다.

앞서 천연고무의 주요 수출국인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이달 1일 고무 가격에 하한선(1킬로그램 당 1.5달러)을 설정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 같은 조치가 실제로 적용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국제 고무연구그룹에 따르면, 올해 고무는 수요보다 42만8000톤이 초과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고무 최대 수입국인 중국과 일본에서 고무 재고가 넘치는 상황에서 공급이 더 늘어날 경우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