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이준석(68) 선장이 사고 당시 조타실을 비우고 선실에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광주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임정엽)는 7일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준석 선장과 선원 등 15명에 대한 제22회 공판기일을 열어 피고인신문 절차를 진행했다.

사고 당시 당직이었던 3등항해사 박모(25·여)씨에 이어 피고인신문을 받은 이 선장은 사고 직전 상황에 대해 "담배 피우고 옷을 갈아입기 위해 침대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검사가 당시 스마트폰을 들고 있었던 이유를 묻자 "뭘 하려고 한 것은 아니고 심심해서 만지고 있었다"고 했다. 검사가 "게임을 했던 것 아닌가"라고 하자 "3항사가 게임을 설치해줬지만 할 줄도 모른다"고 답변했다.

승선 경력 27년여인 이 선장은 "신○○ 선장이 휴가를 가면 제가 선장을 했다. 신○○ 선장이 정식 선장이고 나는 계약직 선장, 견습 선장이다"고 강조했다.

이 선장은 신 선장과 함께 세월호의 또 다른 선장 중 한명으로 배를 탄 이유에 대해서는 "(배를 안타면) 봉급에서 제외하기 때문이다. 월급 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사는 이 선장이 신 선장과 함께 번갈아가며 선장 임무를 수행하고 사고 전날인 4월 15일 출항도 지휘한 점에서 출항 전 안전점검보고서 부실 작성, 과적, 사고 당시 조타실을 비운 행위 등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한편 3항사 박씨는 이 선장에 앞서 진행된 피고인신문에서 "누가 조타를 지휘했더라도 사고는 났을 것이다. 사고가 날 것이라면 제가 조타를 지휘했던 선장님이 했든 사고가 일어났을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