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팽목항에 가서야 침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언론이 보도했던 것은 대부분 거짓이었어요. 배후에는 자신들의 실수를 가리기 위한 정권의 의도가 있었습니다. 영화를 통해 잊힌 세월호를 기억하고 다시 한 번 눈물을 흘려주기를 바랍니다."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유족 대책위원회가 상영 금지를 요구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던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감독 안해룡·이상호)이 6일 오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됐다. 연출을 맡은 안해룡과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는 '관객과의 대화' 자리에 나서 영화 '다이빙벨'과 세월호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영화는 해난 구조에 나선 잠수부들이 보다 안전하고 오래 활동할 수 있게 고안된 장비인 다이빙벨의 실체와 다이빙벨을 만든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의 행보를 추적한다.

'다이빙벨'이 상영 전 논란이 됐던 것은 일반인 희생자 유족 대책위가 지적했듯이 이 장비가 단 한 명의 실종자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진도 팽목항에는 다이빙벨만 들어가면 실종자를 구할 수 있을 거라는 소문이 퍼졌다. 하지만 다이빙벨은 구조에 실패했고 다이빙벨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상호 기자와 이종인 대표는 사기꾼으로 낙인 찍혀 팽목항을 떠났다. 이상호 기자는 이날 "이종인 씨는 밤잠 설쳐가며 현장에 달려온 분"이라며 "해난 구조를 위한 장비를 가지고 있던 것뿐"이라고 변호했다. "'다이빙벨' 상영 이후 또 언론의 공격을 받을 우려가 있어 주변의 반대가 심했지만 세월호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영화화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 기자는 언론과 정권에 날을 세웠다. 먼저 세월호 사건을 취재한 언론에 대해서는 "구조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없는 유가족은 언론을 통해서 정보를 얻는데, 언론은 거짓 정보만 줘 아이들을 구조하는 데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더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관객이 이상호 기자에게 "'다이빙벨'을 통해 누구의 책임을 묻고 싶은 것이냐"고 묻자 이 감독은 "가장 큰 책임자는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4월16일 이후 유가족의 일관된 요구는 왜 아이들이 구조받지 못했는지 진실을 알려달라는 것이었다. 해경 뒤에는 전문 심해구조 인력을 보유한 해군이 있지만, 구조 작전에 투입되지 않았다. 이들을 조종할 수 있는 건 대통령뿐"이라고 짚었다.

이상호 기자는 '관객과의 대화'를 이어가던 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우리는 모두 단 한 사람도 살리지 못한 죄인"이라며 '다이빙벨'을 계기로 세월호의 진실을 알리고 국민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영화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영화가 공개되기 전까지 '다이빙벨'을 초청하기로 한 부산국제영화제 측에는 상영을 중단하라는 압박이 계속됐다. 영화제 개막 전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은 "'다이빙벨'이 정치색을 띠고 있다"며 상영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산영화제 측은 "영화제의 존폐가 달린 일"이라며 "절대 상영을 취소할 수 없다"고 맞섰다.

이상호 기자는 "부산영화제가 많은 부담을 느꼈을 텐데도 '다이빙벨'을 품어줘 경의를 표한다"며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뉴욕타임스' 기사를 보니 세월호 참사 직후 한국은 하나였는데, 언론과 정부에 의해 지금 둘로 나뉘어 있다고 보도하더라. 국민이 다시 하나가 돼 유족들과 함께 울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