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안게임 폐회식 참석을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북측 대표단과 우리 정부가 남북간 2차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합의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4일 "북측 고위급 대표단이 이날 오후 열린 오찬 회담에서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남측이 원하는 시기에 2차 고위급 접촉을 갖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는 추후 협의할 예정이며, 양측은 2차 접촉에서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남북현안에 대한 모든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남북의 1차 고위급 접촉은 지난 2월 북측의 제의로 판문점에서 이뤄졌다.
이후 우리 정부는 지난 8월 북측에 2차 고위급 접촉을 제안했으나 북측의 무응답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우리 측은 북측에 고위급 접촉 수용을 거듭 촉구했으나 북한 국방위원회는 지난달 13일과 15일 청와대 국가안보실로 전통문을 보내 "삐라살포를 중단해야 2차 고위급접촉이 열릴 수 있다"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북한측이 2차 고위급 접촉에 합의함으로써 그간 중단됐던 남북간 대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 당국자는 이날 오찬 회동이 끝난 뒤 "북한 대표단이 김정은 제1비서의 친서를 가져오지는 않았지만 (김 제1비서의)분명한 메시지는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방문에서 북측 대표단의 청와대 예방은 성사되지 않았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은 북측 대표단을 만날 용의가 있었으나 북측이 이번에는 아시안게임 폐막식을 위해 한국을 찾은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고 시간 관계상 대통령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4 인천아시안게임 폐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4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한 황병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 등 이들 북한 고위 인사들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류길재 통일부장관, 김규현 국가안보실 제1차장 등과 1시간 30여분에 걸쳐 오찬회담을 가졌다. 이들은 이후 선수촌을 방문해 북한 선수단을 격려했다. 황 총정치국장 일행은 오후 7시에 시작되는 인천아시안게임 폐회식 행사에 참석했다가 오후 10시에 다시 북한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