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3개국(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기니)을 중심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본토에서도 처음 감염자가 발생했다. 발생이 본격화한 지난 2월 이후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감염자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 텍사스주(州) 댈러스의 한 남성이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고 지역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남성은 지난달 라이베리아에서 여행한 뒤 지난 20일 민항기를 타고 미국에 입국해 댈러스의 친척집을 방문했다. 특별한 증세 없이 지내던 그는 24일부터 고열·구토 등 본격적인 감염 징후가 나타나자 병원을 찾았고, 의료 당국으로부터 에볼라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남성이 미국 입국 당시엔 감염 증세가 없어 검역에 통과할 수 있었다"며 "에볼라는 3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다"고 보도했다.
CDC는 곧바로 조사팀을 댈러스에 파견해 이번 감염자와 접촉했던 친척·지역 주민에 대한 역학 조사에 들어갔다. 에볼라는 다른 바이러스와 달리 신체 접촉을 통해서만 감염된다. 하지만 이 남성이 머물렀던 곳이 소규모 지방 도시이고, 실제 신체 접촉을 한 사람 숫자도 극히 제한적이라서 추가 감염 가능성은 낮다고 NYT는 전했다. 토머스 프라이든 CDC 소장은 30일 기자회견에서 "증세가 나타나기 전에는 에볼라가 타인에게 전염될 확률이 0%"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7일 WHO(세계보건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생한 전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는 65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3100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