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대책위 간부들의 대리기사 폭행사건 당시, 간부들로부터 폭행당한 행인이 한 명 더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행인은 폭행의 발단이 된 김현 의원의 명함에 대해 ‘명함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말했다가 가장 먼저 폭행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이면서 사건 발생 과정을 가장 정확하게 진술할 수 있는 목격자지만 경찰은 아직 이 행인의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 해당 기사에 대한 TV조선 동영상 보기]

[앵커]

세월호 유가족에게 폭행 당한 행인이 한 명 더 있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 행인은 김현 의원에게 명함을 받았다가 유가족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나 폭행사건의 결정적 목격자입니다. 경찰은 이 목격자를 조사하지 않아 부실수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채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리기사 이모씨가 주장하는 폭행의 직접적 발단은 김현 의원의 명함입니다.

행인 남성이 이씨와 김 의원 측 사이 실랑이를 듣고는 '명함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했다가 몸싸움이 벌어졌다는 겁니다.

그런데 김병권 전 위원장이 명함을 빼앗는 과정에서 행인을 폭행했다고 이씨는 밝혔습니다.

이모씨 / 대리기사
"김현 의원이 서 있고, 김병권이 그 일반 시민을 막 폭행해요. 그래서 김현 의원이 김병권을 말려요."

행인은 폭행당한 뒤 김 의원에게서 받은 명함을 빼앗긴 뒤 그대로 현장을 떠났습니다.

이모씨 / 대리기사
"서 있다가 옷 매무새를 고친다고, 와이셔츠. 멱살을 잡혔으니까. 가방 들고 잠깐 서서 나 있는 쪽을 바라보다가 자동차 사이로 싹 가버려요."

이 행인은 명함 시비의 시작과 함께 현장에 있었으며, 유가족과 이씨의 폭행이 이뤄지는 현장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습니다.

폭행사건의 피해자이면서 대리기사에 대한 폭행이 시작된 순간을 증언해줄 수 있는 결정적 목격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 행인이 등장하는 CCTV 영상까지 확보하고도 아직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CCTV에 나온 행인이 이씨를 도와주려다 김병권 전 위원장에게 폭행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면서도, "신원 파악이 안돼 조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행인은 아직까지 경찰에 연락을 해오지는 않았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