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워크 미국 국방부 부장관이 30일 "괌에 배치된 미국의 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용 요격 미사일 포대를 한국에 배치하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크 부장관은 이날 미국외교협회(CFR) 주최 간담회에서 "1개 포대가 북한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괌에 배치돼 있는데, 세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이 포대를 한국에 배치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사드 배치가 맞는지를 결정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미사일방어(MD) 체계의 핵심 요격 수단인 사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처럼 높은 고도로 날아가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무기다.

미국은 그동안 사드의 한국 배치를 희망해왔고, 한국 내 배치 지역까지 조사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사드의 한국 배치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워크 부장관도 중국과 러시아가 사드를 미국 MD체계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를 알고 있다. 하지만 사드는 전략적인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가 아니라고 양국에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배치 가능성이 있는 사드에 대해 "본질적으로는 (북한 핵미사일 등) 지역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중국이나 러시아의 우려를 덜기 위해 계속해서 이들 국가와 협의하고 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