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계열 알뜰폰 회사인 미디어로그가 30일 중국 업체 화웨이의 스마트폰을 들여와 팔기 시작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한국에 공식적으로 제품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웨이 폰은 삼성전자의 최신 제품에 비해 카메라 기능이 조금 떨어질 뿐 다른 성능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가격은 50만원대 초반으로 국산 폰의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미국·한국의 스마트폰 기술 수준을 100으로 할 때 중국의 기술력은 90 수준이다. 중국은 주요 기업들의 제품을 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OEM)으로 만들면서 빠른 속도로 스마트폰 제조 기술을 축적했다.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출시했을 때만 해도 스마트폰은 기존 휴대전화의 개념을 바꿔놓은 혁신(革新) 제품이었다. 삼성전자는 다른 업체들보다 먼저 아이폰 추격에 나선 덕분에 시장을 애플과 양분(兩分)하며 세계 1위 업체로 올라설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스마트폰은 기본 기술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범용 제품으로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의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추세다. 안방 시장을 중국 업체들에 내주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국내 업체들의 과제는 기존 시장을 지키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 이후'를 개척하는 것이다. 미국 기업의 경쟁력은 스마트폰·3D프린터·전기자동차 등 혁신 제품을 끊임없이 내놓는 능력에서 나온다. 삼성과 LG, 더 나아가 한국 경제의 활로(活路)도 여기서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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