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특급 록스타(rockstar)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28일 저녁 뉴욕 맨해튼의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인도·미국 커뮤니티재단이 주최한 공식 환영행사엔 미국 50개주와 캐나다에서 몰려온 인도계 동포들이 1만9000석을 가득 채웠다. 미국 안방에서 280만 인도계 재미 동포의 결속력을 과시한 것이다.

모디의 방미가 더욱 극적인 것은 그가 올 5월 총리로 선출되기 전까지 미국 입국 금지자였기 때문이다. 힌두교 민족주의자인 그는 구자라트 주총리 시절인 2002년 힌두·이슬람교도 간 유혈 충돌에서 이슬람교도에 대한 폭력을 방관했다. 충돌로 1000여명이 사망했는데 대부분 이슬람교도였다. 미국은 이를 이유로 2005년부터 모디의 입국비자를 거부해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8일 뉴욕 맨해튼의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린 공식 환영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매디슨 스퀘어가든을 가득 채운 인도계 1만9000여명이 모디에게 환호를 보내자,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은“모디가 록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했다. 모디는 미국과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 26일부터 5일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공식 방문했다.

하지만 이번 미국 방문에선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담으론 이례적으로 29·30일 이틀을 내줄 만큼 몸값이 치솟았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인도에 대한 구애 공세에 (중국·일본에 이어) 미국이 뛰어들었다"고 평했다. 모디는 인도를 서로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는 미·중·일 러브콜에 적당히 화답하면서 실리를 취하고 있다. 그는 9월 초 일본 방문에선 아베 총리로부터 5년간 350억달러 투자를 약속받았고, 이달 중순 인도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주석에겐 200억달러의 투자 약속을 이끌어냈다.

이번 방문에서도 모디 총리는 일정 대부분을 기업인과의 만남에 할애한다. 29일 에릭 슈밋 구글 회장, 인드라 누이 펩시 회장 등 11개 미국 기업 CEO(최고경영자)와 조찬 회동을 하며, 보잉·GE(제너럴일렉트릭)와 연쇄 양자회동을 갖고 인도 투자를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