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이 26일 새누리당 의원들만 출석해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의 진정성을 믿어보겠다"며 법안표결처리를 하지 않고 9분 만에 산회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3시쯤 개회를 선언한 뒤 미리 준비해 온 호소문을 읽었다. 그는 호소문에서 "오늘 본회의에 계류된 안건을 의결한다고 하더라도 사후 처리를 위해 수일 내로 다시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제(25일)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로부터 오늘 예정된 본회의를 며칠 연기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산회 이유를 밝혔다. 그는 "(야당이) 이번 주말만이라도 시간을 달라고 했다. 거기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고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정 의장은 "야당이 2번이나 협상 결과를 번복한 것에 대해 여당이 신뢰하지 않는 것 잘 안다. 그러나 한 번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면서 "30일에 본회의를 재소집하겠다. 본회의에 부과된 모든 안건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이날 여야가 세월호 특별법에 최종 합의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유족들과 의견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논쟁에 한없이 묶여 있을 수 없다. 이번 주말까지 여야는 세월호 특별법에 최종 합의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밝힌 바와 같이 헌법과 국회법에 따라 12월 2일까지 예산안이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며 "예산안, 경제·민생 법안들을 제대로 심의하기 위해 국정감사를 반드시 10월 내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여야가 국회 정상화에 협조해 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치력을 발휘해 달라"며 "아무쪼록 30일 본회의는 국회 정상화 마침표를 찍는 날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