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강화, 자기계발, 새로운 분야 진출, 커리어 향상 등 다양한 이유로 MBA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요즘은 영어강의 증가, 실무·사례 중심 수업, 해외 교류 프로그램 등으로 프로그램이 알차짐에 따라 한국형 MBA에 대한 관심과 신뢰도도 크게 높아졌다. 한국형 MBA에 진학해 새로운 커리어를 쌓고 있는 MBA 재학생들을 만나 각자의 'MBA 도전기'를 들어봤다.

박병훈 서강대 인터내셔널 MBA
경력 없어도 기회… 100% 영어 수업, 학사관리도 엄격

박병훈

호주 뉴캐슬대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박병훈(27)씨는 국제적인 사업가가 되기 위해 학부 졸업 후 곧바로, 서강대 SIMBA(Sogang International MBA)로 진학했다. 해외가 아닌 국내 MBA를 선택한 것은 ‘해외 못지않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캐나다에서 중고등학교를 보내고 대학은 호주에서 다니다 보니 한국에 대한 정보가 약했어요. 저는 한국사람이고, 나중에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싶기에 한국 실정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죠. 한국 실정을 꿰뚫는 것은 물론 국제적인 감각까지 갖춘 사업가가 되기 위해 한국형 MBA로 마음을 굳혔죠.”

주간 풀타임 과정이기에 학업량이 상당하다. 특히 서강대 MBA는 엄격한 학사관리로 정평 나 있는 학부의 전통을 MBA에서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모든 수업은 100% 영어로 진행하며, 다양한 사례 연구와 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철저한 준비 없이는 절대 수업을 따라가지 못한다. 교내 MBA 마케팅 동아리 회장을 맡아 수업이 끝나도 동기들과 의견을 교류한다는 박씨는 “각오는 하고 입학했지만 만만치 않다”며 “일주일에 4일간 오전 10시 30분부터 3시까지 수업을 듣고, 이후에는 개별 공부를 하며 교과를 따라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SIMBA는 2014학년도부터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4학기제에서 3학기제로 학기를 단축했다. 부족한 교과과정은 계절학기 때 보충할 수 있도록 했다. 박씨 역시 지난 여름방학 때 4과목을 들으며 학업에 매진했다.

“서강대는 인턴십 프로그램, 야간 MBA 과정과의 연계가 잘 돼 있어요. 저 역시 다음 학기에는 제가 가고 싶은 회사에서 인턴을 하며 저녁에 야간 MBA를 다닐 계획이에요. 방학 때는 단기 연수 과정도 학교에서 마련해주는데, 동기들과 싱가포르에 갔던 경험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홍현진 이화여대 프론티어 MBA
마케팅·인사 등 다양한 트랙 마련돼 관심 분야 집중 가능

홍현진

홍현진(29)씨는 보험업계에서 유명한 판매 달인이었다. 2007년 삼성생명에 대학생 인턴으로 입사한 지 1년 만에 123건의 계약을 체결해 삼성생명 내 최고의 ‘명인’으로 뽑혔다. 그 후 설계사로 승승장구하며, 부지점장을 거쳐 현재 에이스생명 지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홍씨는 “어린 나이에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다 보니 어느 순간 스스로 고갈된 것 같은 답답함을 느꼈다”며 “공부를 다시 시작해 갈증을 채우자는 생각에 MBA를 택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프론티어 MBA는 직장과 병행할 수 있도록 구성된 야간 프로그램이다. 이화여대 정외과를 졸업해 모교에 대한 친근감도 학교를 선택하는 데 한몫했다는 홍씨는 “마케팅, 인사 등 다양한 트랙이 있어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전공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현업 종사자들이 대다수이다 보니 수업은 철저히 실무 위주다. 산업체에서 현재 재직 중인 임원들이 진행하는 외부 특강도 주기적으로 열린다. “아무래도 재학생들이 ‘여자’들이다 보니, 여성 임원들이 많이 방문해 좋은 말씀을 해주세요. 여성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결혼, 출산, 육아 고민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시죠. 이 문제에 대해 이미 치열하게 겪으신 분들이기 때문에 그 누구의 조언보다 공감대가 형성되지요. 멘토를 자처해주시는 선배님도 많으세요. 고민을 나누면서 이직이나 전직을 도와주시기도 하시죠. 저 역시 선배님들의 도움으로 직장을 옮길 수 있었습니다.”

홍씨는 “수업료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적지않지만, 대학별로 운영하는 장학금 제도가 의외로 많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도 학업을 마칠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 장학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MBA를 염두에 두고 진학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막연한 생각보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입학했으면 좋겠다”며 “MBA 진학을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삼아라”고 말했다.

장승익 동국대 앙트러프러너십 MBA
정기적 워크숍·졸업생 주최 세미나… 진정한 소통 경험

장승익

동국대 앙트러프러너십(Entrepreneurship·기업가정신) MBA 2학기에 재학 중인 장승익(31)씨는 벤처기업 뭄웍스의 대표이사다. 장씨는 2012년 중고생·성인의 역량 계발을 돕는 교육 콘텐츠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곧 경험 부족이란 벽에 부딪혔다. 그는 사업에 도움될 실질적 교육 과정을 찾던 중 동국대 앙트러프러너십 MBA에 진학했다. 이론중심 교육과 달리 전문 경영인에게 필요한 기본 자질, 역량을 가르치는 특징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소통을 강조하는 동국대 문화 덕에 장씨는 실제 기업 운영에 큰 도움을 얻었다. ‘벤처 창업과 경영전략’ 수업은 학생이 정한 프로젝트를 원우와 함께 토론함으로써 개선점, 보완점을 도출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장씨는 “현 상황에 당면한 문제를 담당 교수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하고, 2차적으로 같은 문제를 원우들과 고민하는 일이 자연스럽다”며 “소통하는 문화 덕분에 제 현업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상당히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졸업생 등 다양한 분야의 원우와 교류할 수 있다는 점도 동국대 MBA의 장점으로 꼽았다. 학교는 주기적으로 워크숍을 열어 주고, 졸업자들은 1~2주에 한 번씩 자율적으로 조찬 세미나를 주최한다.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등 수많은 기업가가 강연했다.

“경영은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할 수 있는 객관적 시야가 필요합니다. 앙트러프러너십 MBA를 통해 진정한 소통을 자주 경험했습니다. 여기서 배운 소통의 자세가 회사 경영에, 교육 콘텐츠를 기획하는 데 십분 활용되고 있죠. 덕분에 최종 목표인 성공한 경영인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