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 본부의 경제사회이사회실에서 열린 유엔 기후정상회의에 참석, 기조연설을 했다. 반기문 사무총장이 주재하는 1세션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다섯 번째 연사로 나와 5분40초간 영어로 연설했다. 연설자들에게는 원칙적으로 4분이 배당됐는데 박 대통령은 이 시간을 조금 넘겼다.
박 대통령은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로 시작된 연설에서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등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한국의 노력을 소개했다.
이날 하루 종일 열린 기후정상회의에는 116개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들이 참석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이날 28번째 연사로 나와 연설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 함께 공동의장을 맡아 기후 재정 세션을 주재했다. 박 대통령은 회의 사이사이에 이집트·우간다·스페인 정상과 잇따라 양자 회담을 가지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 국빈 방문을 마치고 전용기편으로 이날 뉴욕에 도착했다. 그는 반 총장과 만나 만찬을 함께했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 두 사람 간 네 번째 만남이었다. 박 대통령은 반 총장에게 "지난 8월 북한 측에 제2차 고위급 회담 개최를 제의했고, 북측의 호응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남북한이 만나 현안 과제들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남북한 주민들의 인도적 문제 해결, 남북한 공동 번영을 위한 민생 인프라 구축, 남북 주민 간의 문화·학술 교류 등을 통해 남북 간 협력의 통로를 넓힐 수 있다"고 했다.
반 총장은 이에 대해 "작은 부분부터 차근차근 협력을 이루어 나가며 마음을 열어가는 것이 좋은 방안"이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반 총장은 "(유엔의 대북 지원 사업인) 모자(母子) 보건사업에 한국 정부가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식량계획(WFP) 등을 통해 1400만달러를 기여한 데 감사하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