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 3일 부인 리설주와 함께 평양에서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사진〉 한 후 20일째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 7월 오른쪽 다리를 절었고 이달엔 왼쪽 다리를 저는 모습이 북 매체에 공개돼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23일 "김정은이 '하늘도 땅도 찌는 듯한 한더위' '삼복 중에도 제일 무더운 때의 하루' 에 '삼복철 강행군'을 이어갔다"고 했다. 대북 소식통은 "과로로 인한 건강 이상 가능성을 암시하는 대목"이라고 했다. 김정은의 공개 활동은 지난 6월에 17회, 7월 24회, 8월 16회 등이었으나 이달 들어서는 모란봉악단 공연 관람이 전부였다. 김정은이 군부대 등 현장 시찰 도중 다리를 다쳤거나 과체중으로 인해 관절 손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비만, 당뇨 합병증에 의한 현상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은 2012년에도 23일간, 작년에는 17일간 활동 내역이 식별되지 않은 적이 있다"며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지만 다리 등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김정은을 그림자처럼 수행했던 황병서 총정치국장도 같은 기간 공개 석상에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