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큐의 경제학' 같은 주류 경제 교과서를 보완하려 만들어진 '대안 경제학 교과서'가 유럽·미국·인도·호주 등의 유명 대학에서 처음 사용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23일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프랑스 파리정치대학, 미국 컬럼비아대 등이 9월부터 새 경제학 교과서 '경제(The Economy·사진)'를 학부과정에 도입했다"며 "수년간 학생들이 '주류 경제학이 불평등·기후 변화 등을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며 제기한 비판을 반영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장의 합리성을 신봉하는 '신(新)고전주의 학파'는 30년간 주류 경제학으로 군림했으나,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하지도 해결하지도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새 교과서는 '헤지펀드의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가 2009년 기존 경제학을 비판하며 설립한 '신경제사고연구소(INET)'에서 만들었다. 개발팀은 "수학·통계 등 분석 수단에 치중하는 대신, 지난 30년의 경제현상을 풀어내려했다"고 했다. 새 교과서에는 ▲정치경제학과 정책 결정 기구 ▲불평등과 경제적 정의(正義) 등 정통 교과서에 찾기 힘든 소단원들이 등장한다. 경제사와 경제학사도 강화했다. INET의 로버트 존슨 소장은 "최신 연구를 반영하고, 미국 위주의 자료 대신 여러 나라의 통계 등을 사용했다"고 했다. 교과서는 온라인 책자 형태로 무료 배포된다.
하지만 이번 교과서가 자료만 다양화했을 뿐 주류 경제학의 논리를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