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하지 않은 날음식, '로푸드(raw food)'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란다 커, 귀네스 팰트로, 미건 폭스 등 쟁쟁한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디톡스와 다이어트를 위해 로푸드를 즐긴다.

최근 '로푸드 디톡스'라는 책을 낸 이지연씨는 "채소를 날로 먹거나 갈아서 먹는 생식(生食)과는 다르다. 가열하거나 가공하지 않고 자연 상태에 가깝게 만든 생채식 요리"라고 설명했다.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대학원에서 식품독성학을 전공한 이씨는 미국에서 외식산업을 공부하던 중 로푸드를 통한 몸의 활력 증진과 체중 감량 효과를 경험한 뒤 로푸드를 공부했다.

"현대인은 칼로리와 고지방의 잦은 외식에 쉽게 노출됩니다. 칼로리는 높지만 효소나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는 절대 부족해요. 체내 독소를 쌓이게 하고 원활한 대사를 어렵게 하죠. 로푸드는 채소와 과일, 통곡물을 섭취함으로써 풍부한 식이섬유를 통해 장 속 유산균과 변의 부피를 늘려 노폐물을 원활하게 배출하는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로푸드는 생식과 달리 요리해서 만든 진짜 음식처럼 보인다. 식재료의 영양성분을 그대로 섭취하기 위해 불로 가열하지 않는다. 가열하더라도 효소가 파괴되지 않도록 섭씨 46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 익힌다. 이씨는 "인체가 자동차라면 효소는 자동차를 조종하는 운전사"라며 "신진대사를 유지하기 위해 없어선 안 되는 물질"이라고 했다. "날것 그대로 갈거나 섞고 최소한의 온도로 건조시키는 로푸드 조리법으로 살아 있는 효소를 고스란히 섭취하면 체내 대사를 효과적으로 만들어 살이 빠지기 쉬운 체질로 만들어줍니다."

로푸드를 처음 접하는 이들이 가장 신기해하는 음식은 애호박·컬리플라워·고구마 등 채소로 만드는 '밥'과 '면'이다. 애호박이나 오이 껍질을 벗기고 가늘게 채 썰면 영락없이 국수처럼 보인다. 컬리플라워 꽃부분만 잘라 쌀알 크기만 하게 다진 뒤 기름과 소금, 레몬즙을 조금 넣어 비비면 고슬고슬한 쌀밥 질감이 된다. 이씨는 "생채소라고 말해주기 전에는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모양과 식감이 실제 국수나 밥과 비슷하다"면서 "탄수화물이 몸에 해롭다기보다는 너무 과다하지 않게 적절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로푸드 밥'과 '로푸드 면'을 만들어 먹는다"고 말했다.

[Raw Food Recipe] (출처: 로푸드 디톡스)

● 애호박면으로 만든 '토마토 스파게티'

애호박 1개, 토마토소스(토마토 1개+양파 ⅛개+말린 토마토 ½컵+곶감 1개+마늘 1쪽+레몬즙 1큰술+올리브오일 2작은술+천일염·후춧가루 조금)

1. 애호박 껍질을 벗기고 회전채칼이나 줄리앤 필러로 깎아 면을 만든다.

2. 토마토소스 재료를 믹서기나 푸드프로세서에 모두 넣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간다.

3. 애호박면과 소스를 그릇에 담아 검은 올리브나 바질을 얹는다.

● 컬리플라워밥으로 만든 '새송이버섯 덮밥'

새송이버섯 1개, 양파 ½개, 붉은 파프리카 ¼개, 깻잎 1장, 절임양념(생발효간장 4큰술+아가베시럽 2큰술+다진 마늘 1큰술+참기름 1큰술+후춧가루 조금), 컬리플라워밥(컬리플라워 1개+올리브오일 1큰술+천일염·후춧가루 조금)

1. 새송이버섯을 3등분해 얇게 썬다. 양파와 깻잎은 채 썰고, 파프리카는 잘게 다진다.

2. 새송이버섯과 양파를 절임양념에 15분 이상 절인다.

3. 컬리플라워 꽃 부분만 떼어 찬물에 깨끗이 씻은 뒤 푸드프로세서나 칼로 쌀알 크기만 하게 다진다.

4. 컬리플라워밥에 올리브오일과 천일염, 후춧가루를 넣고 버무린다.

5. 그릇에 컬리플라워밥을 담고 절인 버섯과 양파를 올린다. 파프리카와 깻잎으로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