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국립현충원을 찾아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에 출정하기 앞서 선조에게 올린 장계(임금에게 올리는 보고문서)의 문구를 방명록에 남겼다.

문 위원장은 현충원 앞에 마련된 방명록에 직접 '今臣戰船 尙有十二' (금신전선 상유십이)'라고 썼다.

이 문장은 出死力拒戰 則猶可爲也(출사력거전 즉유가위야)가 생략된 것으로, '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군선이 남아 있습니다. 나가 사력을 다해 싸운다면 무엇이 두렵겠습니까'라는 뜻이다.

계파 갈등 등으로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겠다는 문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문구는 박근혜 대통령이 과거 국회의원 시절 자주 인용했던 문구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04년 3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신에겐 아직도 12척의 배가 남아 있다'고 한 충무공의 비장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 당을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했다.

2007년 4월 한나라당 충남지역 핵심당원 간담회 땐 "위기 속에서 '우리에겐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다'며 포기하지 않고 대승을 일궈낸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본받자"고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