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윤지 기자] 19금을 소재로 한 15세 이상 관람가의 영화가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 '레드카펫'이다.

'레드카펫'은 에로 영화 감독과 여배우의 로맨틱 코미디를 담는다. 10년 동안 실제 성인영화 감독으로 활동했던 박범수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기발한 제목 짓기부터 다소 열악한 촬영 환경 등 성인영화 업계를 생생하게 그린다.


영화는 박 감독의 실화를 토대로 한다. 그는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200편 가까이 영화를 찍었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부모님과 같이 볼 수 있는 작품이 없더라"며 "영화를 굉장히 좋아해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뭐하고 있나란 생각이 들었다"고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이어 "제 시나리오를 들고 영화사를 찾아가면 작품 이야기는 30분 정도하고 3시간 동안 성인영화 이야기를 했다"며 성인영화 업계를 소재로 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소재가 소재이다 보니 편견과 오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그는 "영화를 본 후에 선입견들이 해결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레드카펫'에는 에로뿐만 아니라 로맨스와 감동도 있다고 출연진은 강조했다. 오정세는 "시나리오를 보고 특이했다. 굉장히 사실적인 묘사가 흥미로웠다. 야한 코드가 많은데, 그럼에도 시나리오를 덮고 나서 남는 느낌은 귀여움이었다. 성인영화를 만드는 착한 사람들의 예쁜 이야기였다. 마음 따뜻한 성인영화 현장"이라고 말했다.

박범수 감독이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꿈을 향하는 청춘들에 대한 위로였다. 박 감독은 "청춘들에게 지금도 잘 하고 있으니까 겁먹지 말고 계속 잘하자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정세 역시 "'레드카펫'은 성장담이 아닐까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성인영화를 통해 청춘을 말하는 영화 '레드카펫'. 남다른 콘셉트가 흥행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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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