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자동차 운전, 청소, 전쟁 등에 이어 호텔 룸서비스 영역까지 진출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위치한 어로프트 호텔에서는 룸서비스 로봇이 일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로봇의 이름은 보틀르(Botlr).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만능로봇 ‘R2D2’을 닮은 이 로봇은 호텔 로비에서 투숙객 방까지 필요한 물품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늦은 밤에 간단한 간식이나 술을 가져다주고, 칫솔 등 생필품도 배달해준다.
이 로봇을 개발한 회사는 캘리포니아의 스타트업인 사비오크(Savioke)다. 사비오크는 매일 간단한 물품 배달을 위해 이리저리 움직여야 하는 호텔 직원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1년 전부터 보틀르 개발을 시작했다. 보틀르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본 구글은 올 초 사비오크에 투자했다.
보틀르를 이용하는 법은 간단하다. 투숙객이 호텔 로비에 전화해 필요한 물품을 요청하면, 호텔 직원은 투숙객의 방 호수 등 몇 개의 정보를 보틀르에 달린 태블릿을 눌러 입력하고, 보틀르 위 덮개를 열어 전달할 물품을 넣으면 된다.
보틀르에는 호텔 내 모든 객실과 엘리베이터, 복도 등에 대한 지도 정보가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또 구글 무인자동차에서 활용하는 것과 같은 방식의 레이더가 장착돼 있어, 목적지까지 가는 방법을 파악하고 사람과 같은 장애물도 스스로 피한다. 심지어 호텔 무선랜을 이용해 엘리베이터를 자동으로 호출할 수 있다.
보틀르는 현재 어로프트 호텔에서 1주에 4일씩 시범 운행 중이다. 사비오크는 내년에 다른 호텔들을 대상으로 한 보틀러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스티브 커즌 사비오크 최고경영자(CEO)는 “보틀르는 호텔뿐 아니라 레스토랑, 병원, 노인 센터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