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9일 당 보수혁신위원회와 위원장의 권한과 관련해 "무슨 일이든 전권(全權)을 맡길 순 없다"며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의 차기 대선 구도와 관련해 김 대표와 김문수 혁신위원장은 경쟁 관계다. 이 때문에 김 대표의 언급을 두고 "김 위원장 견제 발언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왔다. 혁신위 권한을 놓고 논란도 예상된다.
김 대표는 이날 주요 당직자 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에 전권을 맡기는 것이냐'는 질문에 "혁신위는 어디까지나 혁신안을 만드는 것이고 당의 의결 기구인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 등에서 혁신위에서 만든 안(案)을 걸러야 한다"며 "현실적인 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문수 위원장하고 사전에 그런 이야기를 충분히 나눴다. 혁신위원장도 물론 권한이 있다"고 했다. 혁신위는 공천제도 개혁과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등 정당·정치 개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여당 내에선 김 대표의 이날 발언을 놓고 미묘한 파장이 일었다. 김문수 위원장은 이미 "전권을 주지 않으면 제대로 된 혁신안을 만들 수 없다"고 말해왔다. 이 때문에 본격 혁신위 출범 전부터 김 대표와 김 위원장 간 긴장이 형성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원론적으로 맞는 얘기"라고 했다고 김 위원장 측이 전했다. 김 위원장 측 관계자는 "혁신위는 안을 만드는 곳"이라며 "최고위원회의 같은 공식 의사 결정 기구를 무시할 수 없는 건 당연한 말"이라고 했다.
김 대표와 김 위원장은 1951년생 동갑내기다. 여권(與圈)의 차기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현재 1·2위를 다투고 있다. 이런 관계 때문에 김 대표가 잠재적 경쟁 관계인 김 위원장을 혁신위원장으로 기용한 것에 대해 의외라는 평가도 있다. 혁신위는 다음 주 중 외부 인사 9명의 추가 인선을 완료하고, 상견례를 겸한 첫 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