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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27분 책 읽어 주는 남자

장-폴 디디에 로랑 지음|양영란 옮김
까치 | 232쪽|1만3000원

프랑스에서 지난 5월 출간돼 '책을 소재로 현대인의 고독을 달랜 동화 같은 소설'이란 호평을 받았다. 벌써 26개국에 번역 판권이 팔렸다. 매일 아침 6시 27분 전철에서 큰 소리로 글을 낭독하는 남자의 특이한 삶을 들려준다. 남자는 '책 도살장'에서 일한다. 팔리지 않는 책을 파쇄하는 공장의 근로자로 살아간다. 남자는 파쇄기에서 사라진 책들에서 운 좋게 떨어져 나온 낱장들을 수집한다. 그는 출근길 전철에서 낱장에 적힌 글을 20분 동안 읽어준다. 승객들은 그의 낭독에 귀를 기울인다.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한 아침 햇살이 김이 서려 뿌연 열차 창에 와서 부딪히는 동안 종이에 적힌 글은 길고 긴 음절의 그물코가 되어 그의 입 밖으로 나왔다." 남자와 몇몇 승객은 전철 밖에서 따로 모여 낭독회를 열기도 한다. 남자가 수집한 낱장을 읽으면 승객들이 그 책의 정체를 놓고 토론을 벌이며 '그들만의 행복'을 누린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는 전철에서 USB를 줍는다. 컴퓨터에 연결하니 72개의 파일이 뜬다. 공중 화장실 청소부로 일하는 여성이 그날그날 쓴 글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그녀는 남몰래 글쓰기를 통해 비루한 일상에서 벗어나는 고독한 행복에 기대 산다. 남자는 파일을 다 읽은 뒤 주변 인물들과 함께 그 여자를 찾아 나선다. 보통 사람들이 책 읽기와 글쓰기를 통해 남루한 일상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다. '사람들이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으면 말들은 그동안 가보지 못한 곳으로 간다'고 속삭인다. 이야기가 건네주는 작은 행복을 예찬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