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면서 7주만에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역전했다.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9일 내놓은 9월 셋째 주 주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44%로 추석 전(9월 첫째 주)에 비해 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부정평가는 추석 전에 비해 3%포인트 상승한 47%를 기록해 7·30 재보궐선거 이후 7주만에 다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은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2%포인트 내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섰고 9월 첫째 주에는 동률을 기록한 바 있다.

긍정평가(438명)의 이유로는 '주관·소신이 있다, 여론에 끌려가지 않는다'는 응답이 2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열심히 노력한다' 17% ▲'복지정책 확대' 8% 등의 순이었다. 부정평가(473명)의 이유를 물은 결과 '소통 미흡'이란 응답이 20%로 가장 많았으며 ▲'세월호 수습 미흡' 18% ▲'공약 실천미흡 또는 변경' 9%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 9%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갤럽은 이번 주 부정평가 이유에서 '공약 실천미흡 또는 변경'이란 응답이 추석 전 3%에서 9%로 늘고 '세제개편 및 증세'이란 새로운 응답도 5% 가량 생겨난 점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추석 이후 정부가 발표한 각종 정책 관련 논란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담뱃세 인상안에 자동차세, 주민세 문제까지 더해져 '서민 증세'라는 지적이 적지 않은 데다 쌀 시장 개방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6~18일 사흘간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고 응답률은 16%다. 총 통화 6400명 중 1002명이 응답을 완료했다.

표본추출방식은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이다. 응답방식은 전화조사원 인터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