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주재 북한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있던 김영남은 대학시절 필자와 같은 반에서 중국통사과목을 연수한 적이 있다. 우리는 1년간(1978.9~1979.7) 해당 과목의 동창이었던 셈이다. 함께 앉아 강의를 들었고 각종 이벤트에도 같이 참가했으며 자주 대화할 기회를 가졌었다.

한 번은 필자가 질문을 던졌다. "지금 남조선이 북조선보다 퍽 잘 사는데 어찌 된 영문인가?"
그는 쌀쌀한 표정을 지으며 "무슨 말을 하나? 세상에 그런 나라 이름은 없는데."
필자가 이내 '남조선이 조선보다'라고 말을 바꾸었더니 그는 여전히 언짢아하며 "말을 하려면 바로 하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남반부(또는 남녘땅)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북반부보다' 이렇게 말해야 맞다"라고 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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