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가장 활동적인 마욘 화산에서 미세한 진동이 계속되고 산등성이에서 흐르는 용암이 늘어나는 등 분출이 임박하자 당국이 인근 지역에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고 현지 정부 관계자들이 17일 밝혔다.

필리핀 화산 지진학 연구소(PIVS)는 이날 필리핀 동부에 있는 마욘 화산이 몇 주 내에 위험한 분출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밤새 마욘 화산 분화구에서 용암파편과 뜨거운 돌들이 분출된 횟수가 270차례로 전날보다 약 4배 늘었다.

일부가 마욘 화산 남동쪽의 협곡 위쪽까지 내려와 이는 용암원정구가 분화구 옆에 생겼다는 징조다. 저주파수 화산 진동수도 늘었다. 화산학자 에드 라구는 전날 밤에 마욘 화산 분화구에서 대형 용암 파편과 돌들이 12㎞ 떨어진 곳까지 굴려내려왔다고 밝혔다.

그는 “돌들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부터 내려오는 것이 보여 그 크기가 승용차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재난관리센터는 이날 마욘 화산 분화구에서 8㎞ 반경 내 마을에 사는 약 2만40000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산토도밍고시의 허비 아구아스 시장은 이 도시는 마욘 화산에서 가장 가까운 농업 지역으로 과거 재난을 겪었다“고 밝혔다.

지난 1897년 마욘 화산이 폭발해 이 마을에 사는 주민 모두가 용암에 휩쓸려 갔다.

그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일어나지 않길 기도하고 있다"며 “정부가 위험 지역으로 정한 이 마을에서 주민 4만 중 약 4000명이 대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