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일본의 요청에 따라 올해 11월부터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일본장어(니혼우나기)의 양식량을 지금보다 20% 줄이기로 합의했다. 또한 다른 종(種)의 장어에 대해서도 지금보다 어획량을 늘리지 않기로 했다.
인공 부화가 힘든 장어는 양식장이 새끼고기(치어)를 구해와야 하는데, 치어의 남획으로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어획량 제한에 따라 양식 장어 가격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일본 수산청에 따르면, 한국, 일본, 중국, 대만 4개국은 16~17일 일본 도쿄에서 실무급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당초 일본장어의 양식량을 지금보다 30% 줄이자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막판에 제한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정부는 양식 업자의 치어 남획을 금지하기 위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기구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4개국과 합의했다.
이와 관련,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장어 어획이 너무 많다는 지적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양식용 치어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올해 6월 일본 장어를 3등급의 멸종위기종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가까운 장래에 야생에서 멸종할 위험성이 높은 종으로 판정했다. IUCN의 멸종위기종 지정이 국제거래 규제로 직결되지는 않지만, 워싱턴조약의 야생 동식물 국제거래 규제 대상이 되기 때문에 세계 최대의 장어 소비국인 일본으로서는 어획 규제 등의 보호 대책을 강구해왔다.
일본장어는 동아시아 지역에 분포하는 장어로, 괌 주변 태평양에서 부화한 치어가 해류를 따라 일본 연안으로 회유, 하천과 호수 늪지에서 성장한 후 5∼10년 뒤 괌 주변 근해로 되돌아가 산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