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2014.8.27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이었던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17일 박근혜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전날 청와대 회동에서 '세월호 특별법 여야 2차 합의안이 마지막 양보안'이라는 강경 입장을 같이 한 것과 관련, "청와대와 당이 일사불란하게 '이게 마지막이다. 들으려면 듣고 말려면 말아라. 국회는 우리끼리 한다'는 게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 "여당이 일사분란하게 어려운 정국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데는 이의가 없지만 방향을 바로 잡아서 올바르게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협상이라는 것은 끊임 없는 인내와 서로간의 양보를 통해 결실을 이뤄내는 것인데, 청와대에서부터 당까지 '이게 마지막이다'고 하면 더 이상 정치를 할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설사 마지막이 될지언정 당이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야당이 어려우니 정상화될 때까지 두고 보자. 야당의 협상 주체가 나올 때까지 여당이 인내하고 기다리겠다'고 얘기하는 것이 국민에게 여당다운 태도"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국이 꼬이면 문제를 풀어야 한다. 야당이 꼬이면 여당이 풀고, 여당이 꼬이면 청와대가 풀어 출구를 열어줘야 한다"면서 "이렇게 출구를 열어주는 정치를 해야지 출구를 있는 대로 다 틀어막아 버리면 결국 그 책임은 정부 여당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우리 속담에 '동냥은 못줄 망정 쪽박은 깨지 말라'는 말이 있다"며 "정치에도, 여야간에도 맞는 말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출구는 못 열어줄 망정 쪽박까지 깨버리면 정치가 안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한 교육부가 '리본 달기' 등 세월호 관련 활동 금지 공문을 시·도교육청에 내려보낸 것과 관련해서도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가.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고 있나. 정부가 정신이 있나"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이 의원은 담뱃값, 주민세, 자동차세 인상안에 대해서도 "행정적, 정치적 비용을 줄이는 것에 대해선 아무런 대안과 혁신 방안은 없고 급한 대로 거두기 쉬운 서민들 주머니만 터는 정책만 발표하면 결국 민심이 어디로 가겠느냐"라면서 "말로는 증세는 안한다, 절대로 증세가 아니다고 하는데 어떤 국민이 믿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는 "2500원인 담뱃값을 하루 아침에 4500원으로 올리면 어떻게 국민들이 받아들으니냐. 그것 때문에 흡연자가 줄어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되겠느나"라면서 "정부 정책을 포퓰리즘으로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