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화면 캡처

검찰이 알짜 중견 기업으로 알려진 대보그룹 일가(一家)의 횡령 혐의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서영민)는 회사 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대보그룹 최등규(66) 회장 자택과 대보정보통신을 15일 압수수색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최 회장 컴퓨터 하드디스크 및 대보정보통신의 회계장부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회사 관계자 등을 차례로 불러 조사해 의심스러운 회사 자금 흐름과 관련된 부분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수사는 최 회장의 수십억대 횡령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이 회사가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대량의 관급(官給) 공사를 통해 회사 몸집을 불려온 점에 비춰 횡령 금액의 용처(用處) 부분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은 수사 초기 단계로 확인해 봐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대보그룹은 매출 규모가 작년에 1조원을 돌파한 중견 기업으로 고속도로 휴게소 총 36곳(작년 기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981년 대보실업으로 시작한 대보그룹은 1980년대부터 각종 도로 확장공사를 맡는 등 관급 공사를 연이어 수주해 매출을 늘려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