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압류 대상인 동양그룹 측 미술품을 미리 빼돌리고 판매대금을 횡령한 혐의(강제집행면탈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고 있는 서미갤러리 홍송원(61) 대표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엄상필 영장전담부장판사는 16일 “범죄 혐의가 중대하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선봉)는 동양그룹 계열사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던 중 두 사람 사이의 수상한 돈거래를 포착해 홍 대표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홍 대표가 법원이 가압류 절차를 밟기 직전 동양그룹 이혜경(61) 부회장이 빼돌린 미술품 수십 점을 대신 팔아줬고, 이 과정에서 넘겨받은 미술품 2점을 15억여원에 팔고도 판매대금을 넘겨주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홍 대표는 검찰의 기업수사 때마다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았다. 2008년 삼성특검 때는 리히텐슈타인 작품 ‘행복한 눈물’ 유통에 홍 대표가 관여했다는 의혹으로 조사를 받았고, 2011년에는 오리온그룹 비자금 세탁에 연루돼 구속되기도 했다. 지난해 CJ그룹 수사 과정에서는 법인세 30억원을 탈루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 부회장도 강제집행면탈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기기로 했다. 다만, 이 부회장의 남편인 동양그룹 현재현(65) 회장이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해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