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를 비롯한 첨단 기업의 CEO들은 오히려 자녀에게 컴퓨터·스마트폰 등의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YT는 '스티브 잡스는 구식(low-tech) 아버지였다'는 제목으로 이 같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잡스는 지난 2010년 말 기자와 아이패드와 관련한 인터뷰를 가지던 중 "자녀들은 아이패드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아이패드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잡스는 "아이들이 집에서 (첨단)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어느 정도 제한하고 있다"고 했다.
NYT는 잡스 외에도 첨단 기술 기업의 CEO나 벤처 사업가들은 유사한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일반적 통념과 달리, 이들은 학교 수업이 있는 날엔 어떠한 기기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주말에만 제한적으로 이를 허용한다는 것이다.
무인 로봇 제조사인 '3D 로보틱스'의 CEO 크리스 앤더슨은 집에 있는 모든 기기에 시간 제한을 설정해 놓고, 자녀들이 보호자 통제 하에 이 기기들을 사용하도록 해놓았다.
그는 "아이들은 우리 부부를 '파시스트'라 부르며 기술에 대한 걱정이 지나치다고 말한다. 또 주변 친구들 부모는 그런 규칙을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며 "그러나 이는 우리가 기술의 위험을 먼저 겪었기 때문이다. 내 아이들에게 똑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위험'은 이 기기들을 통해 어린 나이에 포르노 등의 유해 콘텐츠를 접하거나, 다른 아이들로부터 '사이버 왕따'를 당하는 것, 그들의 부모처럼 IT기기에 중독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또 통신·마케팅 기업인 '아웃캐스트 에이전시'의 CEO 알렉스 콘트탄티노플의 양육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콘트탄티노플은 5살 짜리 자녀에겐 IT기기 사용을 아예 금지시켰고, 10대가 된 아이들에게만 하루 30분 정도의 사용을 허가했다고 전해졌다.
한편 NYT는 트위터의 CEO 딕 코스톨로처럼 "아이들의 IT기기 사용에 너무 많은 제한을 두는 것은 좋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