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같은 큰 도시에 축구팀이 하나뿐이었는데 라이벌 구도를 이룰 수 있게 돼 무척 흥분됩니다."
프로축구 신생팀 서울 이랜드 FC의 초대 사령탑인 마틴 레니(39) 감독이 11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팀 운영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레니 감독은 "공격적이고(attack) 재미있고(entertain) 이기는(win) 축구를 해서 이랜드 FC를 K리그의 특별한 팀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한국프로축구연맹 정식 회원사가 된 이랜드 FC는 FC서울(1983년 창단)에 이어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두 번째 구단이다. 잠실 주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레니 감독은 "스코틀랜드에서 셀틱FC와 글래스고 레인저스의 올드펌 더비(지역 라이벌 간 대결)를 보고 자랐다"며 "라이벌 구도는 경기를 역동적으로 만들고 팬들의 흥분을 이끌어내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고 했다. 내년부터 2부 리그인 K리그 챌린지에 참가하는 이랜드 FC가 FC서울과 대결하려면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으로 승격돼야 한다.
레니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북미프로축구(MLS) 밴쿠버 화이트캡스 사령탑을 지냈다. 국내 무대로 오게 된 건 이영표 KBS 해설위원과의 인연이 크게 작용했다. 레니 감독은 2011년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던 이 위원을 직접 설득해 밴쿠버로 영입했다. 이 위원은 지난해 은퇴할 때까지 레니 감독의 지도 아래 뛰었다. 레니 감독은 "선수와 친구로서 이영표를 존경하지만 이미 은퇴를 했기 때문에 (코치로) 다시 함께하는 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레니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17년까지다. 그는 "지금 잘하는 선수도 중요하지만 지도를 통해 성장할 선수를 받고 싶다"며 "코칭 스태프는 K리그 경험이 있으면서 한국어와 영어를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입국해 몇 차례 K리그 경기를 지켜본 그는 "한국 선수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