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한국의 패션 문화를 알리고 국내 디자이너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 정부의 후원 프로그램 '컨셉코리아'가 9일 오후 1시(현지 시각) 뉴욕 링컨센터 파빌리온에서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홍상표)이 뉴욕을 무대로 올해 열 번째 마련한 이번 행사에서는 이승희(LEYII), 고태용(beyond closet), 이주영(RESURRCETION) 디자이너가 '2015 봄·여름 뉴욕 패션위크' 공식 런웨이에서 그룹쇼를 가졌다.

왼쪽부터 디자이너 고태용, 이승희, ‘뉴욕패션위크’ 창시자 펀 멀리스, 이주영.

컨셉코리아는 2010년부터 시작된 패션 후원 프로그램이다.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진입 장벽이 높은 파리에 비해 변화하는 도시 뉴욕은 아시아 디자이너들에게 열려 있다. 뉴욕 시장에 알릴 만한 국내 디자이너를 선정해 이들을 위한 패션쇼나 프레젠테이션을 열어주고, 현지 전문 홍보 대행사와 연결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친다. 컨셉코리아를 통해 지금까지 뉴욕에 데뷔한 한국 디자이너는 25명. 이상봉, 손정완, 박춘무 등 이름난 디자이너들은 이번 패션위크 기간 중 단독 브랜드 패션쇼를 개최할 정도로 해외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승희는 원색에 가까운 색채를 무질서하게 배치해 역설적으로 균형을 이루는 옷을 선보였고, 드라마 '꽃보다 남자' 의상을 협찬한 고태용은 학창 시절 10대의 자유분방한 교복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은 패션으로 거친 남성미를 살렸다. 이주영은 성질이 다른 소재를 뒤섞은 디자인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엔 뉴욕 패션위크 창시자인 펀 멀리스, 메이시스 백화점 부사장 니콜 피셸리스, 하퍼스 바자 편집장 에이브릴 그레이엄 등 패션 바이어, 언론계 인사, 모델, 디자이너 600여명이 참석해 한국 패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