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兪炳彦·73·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비서 출신 최측근으로 유씨 일가(一家) 비자금 관리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진 김혜경(52) 한국제약 대표가 미국에서 체포됐다. 김씨 체포로 유씨 일가 재산 환수 작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로 도피한 유씨 자녀와 최측근 중 아직 검거되지 않은 사람은 이제 차남 혁기(42)씨와 측근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 두 사람이다.
◇버지니아에서 이민법 위반 혐의 체포
법무부는 미국 수사 당국이 지난 4일(현지 시각) 오전 11시쯤 버지니아주에서 김씨를 이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5일 밝혔다. 김씨는 세월호 참사 이전인 3월말 미국으로 출국한 뒤 세 차례에 걸친 검찰의 귀국 요구에 불응해왔다. 김씨는 버지니아주 맥클린에 있는 유명 쇼핑몰에서 국토안보국 수사관들에게 검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4개월 넘는 도피 생활로 인한 피로와 도피 자금 부족 등으로 자수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검거 당시에도 8000달러(약 800만원)가량의 달러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와 검찰은 지난 5월 유씨 차남 혁기씨와 김씨의 여권을 무효화시켰고, 인터폴에 요청해 적색수배령(가장 높은 등급의 수배)을 내렸다. 또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과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 사법당국에 신속한 검거 및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다.
◇국내 송환에 시간 걸릴 수도
법무부는 미국 사법당국과 협의해 최대한 신속히 김씨를 국내로 송환한다는 계획이다. 김씨는 여권이 무효화된 상태여서 미국 당국이 강제추방 명령을 내리고 김씨가 이의제기를 하지 않으면 추석 연휴 때 국내로 송환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체포된 뒤 국내 송환을 거부한 채 현지에서 범죄인 인도 재판을 받고 있는 유씨 장녀 섬나(48)씨와 마찬가지로 김씨가 강제추방을 거부할 경우 실제 국내 송환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
◇김혜경, 유씨 차명재산 입 열까
김씨는 현재 유씨 계열사의 자금 수십억원을 배임·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 범죄 혐의는 유동적"이라면서 "직접 조사하면 배임·횡령 금액은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검찰은 범죄 혐의보다는 유씨 일가와 세모그룹 내에서 김씨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김씨는 세모그룹의 흑자 계열사 여러 곳의 지분을 유씨 자녀들 못지않게 많이 보유해왔다. 김씨는 스쿠알렌을 만드는 한국제약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다. 유씨 장남 대균씨, 차남 혁기씨에 이어 세월호 선사(船社)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3대주주(6.29%)이기도 하다. 김씨는 또 유씨 일가를 제외하고 측근 중에서는 유일하게 그룹 관련 상표권 수십개를 등록했다.
검찰은 이런 정황을 근거로 20대 초부터 유씨 비서로 일해온 김씨가 유씨 일가의 '금고지기' 역할을 맡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 구원파 내에서도 "김혜경이 배반하면 구원파는 모두 망한다"는 말이 돌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국내로 송환될 경우 유씨 일가 차명재산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들에 대해 조선닷컴은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 전 회장의 유족과 합의를 통해 다음의 통합 정정 및 반론보도를 게재합니다.
1. 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관련 있다는 보도에 대하여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을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살인집단 연루성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를 한번 구원 받으면 무슨 죄를 지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가르치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업이 하나님의 일이며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교리를 가졌다고 보도하였으나 해당 교단에서 보낸 공식문서와 설교들을 확인한 결과 그러한 교리가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 사고 당시 먼저 퇴선했던 세월호 선장 및 승무원들은 모두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다만 승객을 먼저 대피시키다 사망하여 의사자로 지정된 故정현선 씨와, 승객을 구하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한 분 등, 2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회장이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유병언 전 회장은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목회활동을 한 사실은 없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음을 밝혀왔습니다.
5. 금수원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금수원의 폐쇄성과 반사회적 분위기를 보도하였으나 기독교복음침례회 교인들은 금수원을 자유롭게 출입하고 있으며, 행사 때는 외부인들도 자유롭게 출입 가능하여 폐쇄적인 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은 명백한 오보라고 밝혀왔습니다.
6.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의 5공화국 유착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1980년대 전경환 씨와의 친분 관계와 전두환 대통령의 5공화국과의 유착관계를 통해서 유람선 사업 선정 등 세모그룹을 급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병언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는 5공화국과 유착관계가 없었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7. 유병언 전 회장의 50억 골프채 로비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사돈을 동원하여 50억 상당의 골프채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고 보도하였으나, 지난 10월 검찰이 해당 로비설은 사실이 아니고 세모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회생하였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이에 해당 기사를 바로 잡습니다.
8. 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이 보도한 것과 달리 '세월호'의 이름은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의 '세월(世越)'이 아닌 '흘러가는 시간'을 뜻하는 세월(歲月)이며, 유병언 전 회장의 작가명인 '아해'는 '야훼'가 아닌 어린아이를 뜻하며 기업명인 '세모'는 삼각형을 뜻하고, 안성의 '금수원'은 '짐승'을 뜻하는 '금수'가 아닌 '금수강산'에서 인용한 '비단 금, 수놓을 수'의 뜻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9. 유병언 전 회장의 해외 망명 및 밀항 시도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 전 회장의 해외 망명이나 밀항 시도는 검찰 수사 결과 사실 무근으로 확인되었습니다.